'미우새' 박수홍 영상, 이쯤 되면 내려야 하지 않나요 [D:이슈]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3.10.16 15:18
수정 2023.10.16 15:23

유튜브·네이버 나우 TV 클립 영상 그대로

가족 내 법정 분쟁이 논점을 벗어난 사생활까지 옮겨붙으며 개그맨 박수홍 가족이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SBS가 운영하는 공식 유튜브에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했던 박수홍 모자의 영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박수홍의 부모는 지난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배성중) 심리로 열린 장남(박수홍의 형) 부부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8차 공판에 출석해 박수홍을 비난했다.


박수홍의 어머니 지 씨는 "박수홍이 부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이건 큰 아들을 잡는 짓"이라고 장남을 감쌌다.


박수홍의 아버지 박 씨는 "내가 30년 동안 집 청소, 관리를 했는데 3월에 비밀 번호가 바뀌어 있었다"라며 "내가 32년 동안 관리해 주며 여자랑 자고 난 뒤 버려진 콘돔까지 다 치워주면서 살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아는 여자만 6명이다. 아기가 생겨서 형과 형수에게 처리해 달라고 한 적도 있다"라고 민감한 사생활까지 언급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부모님이 말씀하신 박수홍의 사생활은 예전에 유튜버 김용호가 박수홍과 아내 김다예를 허위사실로 명예 훼손했을 때 말했던 24가지 허위사실과 거의 일치한다. 임신과 낙태 발언 등도 김용호의 혐의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하면서 모두 허위로 보고 기소를 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앞서 박수홍 가족의 분쟁은 박수홍과 어머니 지 씨가 2016년 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바 있어 어느 때보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박수홍이 전 소속사 대표이자 친형인 박 모씨를 횡령 의혹으로 민·형사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자, SBS는 OTT 플랫폼에서는 박수홍과 어머니가 함께 출연했던 회차 다시 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그러나 짧은 클립을 서비스하는 네이버 나우 TV와 유튜브에는 박수홍과 어머니 지 씨의 영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에 박수홍의 법적 분쟁을 시작 한 이후 꾸준히 동영상 댓글창에는 악플이 달리고 있다. SBS 예능 측은 일부 영상을 다시 보기 중단할 당시 출연자 보호 차원에서 이 같은 보호를 취했다고 했지만, 공식 계정에 그대로 남아 있는 영상이 악플을 생산하고 논란의 장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SBS 예능이 '조회수 장사'로 보이지 않으려면, 미디어의 역할과 책임을 고민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상과 댓글 관리에 대한 윤리적 고민이 담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한편 박수홍의 친형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박수홍의 연예 기획사를 운영하며 인건비를 허위로 계산해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자금 총 61억 70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박수홍 친형 측은 공소 사실을 대부분 부인하고 있으며 구속이 만료돼 지난 4월 7일 남부구치소에서 출소한 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 받고 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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