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전 잊어라' 흥국생명, 도로공사에 셧아웃 승…옐레나·김연경 36점 합작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 배구사에 남을 명승부를 연출했던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첫 대결은 예상대로 싱겁게 끝났다.

흥국생명은 14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도로공사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13, 25-16) 완승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패를 당한 흥국생명은 옐레나와 김연경을 잔류시킨 데다 FA 시장에서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까지 영입해 공격의 무게를 더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막강한 공격을 앞세운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몰아붙이며 일방적인 경기를 했다.

박정아·정대영 FA 이적, 주전 세터 이윤정의 부상 공백 속에 도로공사는 흥국생명을 당해낼 수 없었다. 도로공사의 새 외국인선수 부키리치는 12점을 올렸지만, 30%에 그치는 공격 성공률로 실망을 안겼다.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옐레나(20점)와 김연경(16점)이 36점을 합작했고, 김수지와 이주아는 중앙 속공으로 도로공사의 힘을 뺐다.

1세트에서는 스코어가 16-16까지 이어지기도 했지만, 2세트에서는 스코어가 19-8까지 벌어졌다. 김연경-옐레나-김미연의 공격은 더욱 거세졌고, 도로공사는 힘을 잃은 공격과 함께 범실로 무너졌다.

3세트 초반 잠시 접전 양상을 띠었지만, 흥국생명은 12-9에서 6점을 연속으로 뽑으면서 도로공사 추격의 의지를 꺾었다. 매치 포인트에서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하며 셧아웃 승리를 완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명승부는 말 그대로 과거의 일이 되어버렸다.

한편, 이번 시즌 '통합 4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완승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홈 개막전에서 주포 정지석-미들 블로커 김민재 부상 속에도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3-0(27-25 25-22 25-23)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