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분풀이 한국야구, 슈퍼 라운드서 대만 응원해야? [항저우 AG]
입력 2023.10.03 15:30
수정 2023.10.03 15:33
조별리그 최종전서 태국 17-0 대파..1패 안고 조 2위로 슈퍼라운드행
슈퍼라운드서 전승하고 '물고 물리는' 양상 띠지 않아야 결승행 유력
대만에 영봉패 수모를 당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최약체 태국에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2구장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태국을 17-0 대파, 5회 콜드게임 승을 따냈다.
윤동희가 3타수 2안타 3타점, 최지훈이 2타수 1안타 4타점, 노시환이 2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선발 나균안은 4이닝 4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친 한국은 승자승 원칙에 따라 대만-홍콩전 결과와 관계없이 대만에 이어 B조 2위로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하루 휴식을 취한 뒤 5일 오후 1시 A조 2위와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르고, 6일 오후 1시 A조 1위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대만전 영봉패 여파는 슈퍼라운드에도 미친다. 같은 조인 대만과는 따로 경기를 하지 않고 1라운드 성적이 그대로 반영된다. 이에 따라 1패를 안고 시작해야 하는 슈퍼 라운드에서 한국은 일본-중국을 연파해도 결승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프로가 아닌 실업야구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한 일본이 슈퍼 라운드에서 대만을 꺾는 등 물고 물리는 양상을 띠며 3개팀이 나란히 2승1패가 된다면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슈퍼라운드에서는 최대한 점수를 많이 뽑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결승 희망을 품을 수 있다.
한국·일본·대만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슈퍼라운드에서 나란히 2승1패를 기록, 득실차 격인 'TQB(Team Quality Balance)'에 의해 희비가 엇갈렸다.
복잡한 상황을 맞이하기 싫다면, 한국이 일본-중국에 모두 이긴다는 전제 하에 대만이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꺾어주길 바라야 한다. 그리고 결승에 올라 대만과 금메달을 놓고 다투는 것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다.
한편, 1994년부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야구에서 한국은 7차례 중 총 5차례나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항저우에서 4연패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