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尹 전면적 인적쇄신 하라…총리 해임안 제출"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입력 2023.09.18 10:42
수정 2023.09.18 10:50

"엉킨 정국 풀고 국민과 소통 시작하는 방법"

"야당 대표와 함께하는 대통령, 국민이 바래"

"양평고속도로·잼버리 파행 등 책임 묻겠다"

"비정하고 잔인한 시대 살고 있다는 생각"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국무총리 해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시작하라"며 "그것이 엉킨 정국을 풀기 위한 길이고, 국민과 소통을 시작하는 방법"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우선 국무총리 해임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국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서 국민통합형 인물을 국무총리에 임명하라"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제안에 앞서서는 "검찰 통치는 잠시 힘을 발휘할지 모르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다"라며 "증오와 타도의 마음으로, 끝없는 적대 행위로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검찰이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병합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선 "정기국회 회기에 체포동의안을 보내겠다는 것은 정치행위"라며 "부결은 방탄의 길이고 가결은 분열의 길이니 어느 길이든 민주당을 궁지로 밀어 넣으려는 정치적 올가미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조준해서는 "야당에 협력을 구하는 대통령, 야당 대표에게 함께하자고 말하는 대통령을 국민은 바란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께 묻는다. 대한민국 역사 속에 어떤 대통령으로 남길 원하나. 성공한 대통령으로 남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이어 "그렇다면 지금의 국정기조·인사·시스템을 모두 폐기하라"라고 주문하며 "지금 이미 대통령께서는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법치의 위험선, 상식의 위험선, 보편적 가치의 위험선을 다 넘었다"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대여(對與)전선 확대와 관련해선 "고(故) 채 상병 사건의 수사 외압 의혹도 심각하다. 대통령실 연루 의혹은 더 심각하다"라면서 "정권 차원의 꼬리 자르기는 성공할 수 없다. 특검으로 반드시 진상규명과 외압의 실체를 밝히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 권력의 사유화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라며 "시간은 정권의 편이 아니다. 국민의 편이다. 그것이 역사의 시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양평고속도로 게이트, 잼버리 파행, 언론파괴,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에 대한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연설을 시작하기 앞서 "우리 당 이재명 대표는 단식 19일째인 오늘 아침 건강이 매우 악하돼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사랑하고 지지하시는 많은 국민들께서 걱정하고 계신다"라며 "이 대표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오길 국민 여러분과 함께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간 참으로 우리가 비정하고 잔인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정치 상황인지 참담하기조차 하다"라고 반문했다.


또 "문민정부가 세워진 이래 이렇게 오만하고 교만한 정권이 있었는가"라고 물으며 "이 모든 상황을 국민들께서 바르게 매섭게 판단하시고 심판하시리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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