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종섭 사의에 "尹정부 꼬리 자르기만 열중…특검으로 진상규명"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3.09.13 10:20
수정 2023.09.13 10:22

"탄핵 당론 정하려 하자 사의 표명"

"국민은 꼬리자르기 사퇴 용납 안 해"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하며 단식 12일차를 맞이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윤석열 정부는 국방부 장관과 안보라인 교체로 '꼬리 자르기'만 열중하고 있다. 국민들은 '꼬리 자르기 사퇴'를 용납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당론으로 정하려 하자 이 장관이 곧바로 사의를 표명했다. 그간 장관을 해임하라는 국민과 야당의 요구를 묵살해온 대통령은 이제야 수용할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채모 해병대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당론 추진하려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당론 추진 절차를 미룬 바 있다. 민주당 오는 14일 의총를 열고 특검 추진 여부를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하게 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고 질책했다는 박 대령의 진술서는 이태원 참사 당시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에게 딱딱 물어야지, 막연하게 다 책임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던 윤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떠오르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채 상병 순직. 번번이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한 정부가 책임은커녕 진실을 은폐하려고 하니 온 국민이 분노하는 것"이라며 "군 사망사건 유족들은 '이번 사건을 국가가 책임지지 않는다면, 엄마들은 더 이상 병역의 의무를 따르게 키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입대한 지 4개월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버린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어느 부모가 대한민국 군대에 자식을 보낸단 말인가"라며 "특검법이 발의된 만큼, 민주당은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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