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럭비, 21년 만에 AG 금메달 도전…최대 난적 일본 넘을까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8.29 06:50
수정 2023.08.29 06:50

인천서 막 내린 2023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서 3위

우승 차지한 일본, 2위 홍콩과 항저우아시안게임서 진검 승부

대한민국 7인제 남자 대표팀. ⓒ 대한럭비협회

이명근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 감독은 2023 아시아 럭비 세븐스 시리즈(Asia Rugby Sevens Series, 이하 ARSS) 1차 대회를 앞두고 ‘디펜딩 챔피언’ 홍콩보다 일본의 전력을 좀 더 경계했다.


이명근 감독은 “새로 부임한 일본 감독이 영국 분으로 유능하다. 지난해만 해도 새로운 것들을 많이 시도하면서 우리한테도 지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현재는 많이 올라왔다”며 “홍콩보다는 일본이 많이 위협적인 상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 감독의 예상대로 일본은 ARSS 1차 대회 결승서 홍콩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홍콩에 패해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뒤 아랍에미리트를 꺾고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선수 대부분이 피지컬이 뛰어난 영국계 귀화 선수들로 구성돼 탄탄한 전력을 보유 중인 홍콩도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일본을 꼽았다.


이로 인해 일본은 다가오는 항저우아시안게임서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 도전을 막아설 최대 난적으로 꼽힌다.


한국 럭비의 마지막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2002년 홈에서 열린 부산 대회로 무려 21년 전이다.


2006 도하 대회 때는 2분 남겨 놓고 일본에 역전패를 허용하며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이후 한국은 일본, 홍콩에 밀려 아시안게임서 3회 연속 동메달에 머물렀다.


1923년 럭비 국내 도입 이후 무려 96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2021년 도쿄에서도 한국은 11-12위 결정전에서 일본에 패했다. 한국 럭비가 아시안게임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을 넘어서야 한다.


이명근 한국 7인제 럭비대표팀 감독. ⓒ 대한럭비협회

한국은 아시안게임에 철저히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ARSS서 3위에 그쳤지만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선전을 펼쳤다는 평가다.


실제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이후 사실상 8개월 정도 훈련을 못했다. 이후 국내 리그로 인해 대표팀이 소집되지 않았고, 지난 6월에야 진천선수촌에 모여 짧은 시간 동안 훈련을 진행했다.


대회를 앞두고 엔트리도 급하게 냈다.


이명근 감독은 “급하게 명단을 내야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 중에서 뽑았다. 세대교체가 막중한 과제라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을 경쟁시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을 확정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한국이 아시안게임에 대한 열정이 크다. 21년 간 금메달을 못 따고 있는데 이번에는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다른 실업팀들도 대표팀에 배려를 많이 해줬다. 희생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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