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개딸…'적폐수박 깬다'며 아파트 간담회 훼방 '민폐짓'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3.08.23 02:00
수정 2023.08.23 02:00

"이재명 배신 때려놓고 무슨 X소리"

개딸 난동에 주민간담회 파행 민폐

윤영찬 "말리는 주민 말도 안 듣더라

민주당이 국민들 눈에 어찌 보일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별·연령 불문 맹목적 극성 지지층 '개딸'들이 22일 오후 경기 성남 중원구 윤영찬 민주당 의원 지역사무실 앞에서 전해철 의원 규탄 손팻말을 든 채 '수박 윤영찬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윤영찬 의원 페이스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별·연령 불문 맹목적 극성 지지층 '개딸'들이 급기야 민주당 지역구 의원의 아파트 주민 간담회장에 난입해 고성으로 소란을 피우며 훼방을 놓는 일이 벌어졌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 심화로 정치적 목숨이 경각에 달리게 되자, '개딸'들의 민폐 행각도 극으로 치닫고 있다는 관측이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서 "우리 지역 성남 중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간담회에 참석했는데, 간담회 시작 전에 한바탕 소통이 벌어졌다"며 "한 여성 분이 아파트 간담회장인 경로당 문앞에서 고성과 모욕적 언사를 반복하며 행사를 방해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말리는 다른 주민들의 말도 듣지 않더라"며 "오늘 간담회는 아파트에 새로 입주한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러 간 자리였지만 이 소동 때문에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워, 모이신 분들께 당내 문제로 심려를 끼치고 소란스럽게 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다"고 고개를 숙였다.


실제로 윤 의원이 페이스북에 첨부한 영상을 보면 이 대표 맹목적 극성 지지자가 주민 간담회장인 경로당 문을 닫지 못하게끔 방해하면서 "어디 감히 이재명 뒷통수에 칼을 꽂고나서 여기에 어딜 오느냐"고 큰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십수 명의 아파트 주민들이 어떻게든 '개딸'을 만류하고 간담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려 하는데도, '개딸'은 "행사 같은 소리 하고 있다"며 "배신 때려놓고 무슨 X소리야"라고 상스런 고성을 멈추지 않았다. 그저 경로당 문을 닫으려 하는 또다른 평범한 주민을 향해서는 "어딜 잡아, 어딜 잡아, 손 내려, 손 내려"라는 행태도 보였다.


'개딸'은 윤 의원이 간담회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영상 촬영자들과 함께 "오늘 죽었다, 윤영찬" "잘 걸렸다. 오늘 아주"라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영찬 의원은 "오후에는 나의 지역사무실 앞에서 '민주당 혁명결사대'를 자처하는 분들의 '수박 윤영찬 규탄 집회'가 있었다. 내 사무실 앞에 왜 전해철 의원 규탄 손팻말까지 들고오는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일은 요즘 내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설훈·이원욱·전해철 의원 등 다른 의원들의 일정 현장과 지역구, 심지어 집앞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의견이 다르다고 소리 지르고 위협하는 이런 행위가 민주당 (이재명) 당대표를 앞세워 저질러지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지금 70년 역사의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참담한 현실"이라며 "대다수 국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이겠느냐. 민주당에 대한 혐오와 불신만 더 키울 것 같아 참담한 심정"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윤 의원의 지적대로 '개딸'들의 이상 행동은 최근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 심화에 온·오프
'개딸' 해당·패륜행위 극으로 치달아
지지자조차 '영장실질심사 기각' 기대
안하나…"체포안 가결 가능성만 높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자들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인근에서 검찰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백현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경법상 배임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뉴시스

'개딸'들은 지난 5월 박용진 의원이 당의 험지인 경북 안동·예천 지역위원회를 돕기 위해 특별당비 500만 원을 전달하러 민주당 경북도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박 의원의 행사장 입장을 가로막고 폭언을 행사하는 등 해당행위를 자행했다.


또 '개딸'들은 이달초 새만금 세계잼버리 파탄과 태풍 '카눈' 내습 등의 상황에 아랑곳 없이 경기 안산의 전해철 의원 지역사무소 인근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당시 이들의 규탄 집회는 소음으로 인해 인근 학원가에서 수업하는 학생들에게 민폐를 끼친다며 항의가 잇달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달 중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상 빈소에 가수 노사연 씨 자매가 문상하자 '개딸'들이 들고일어나 "민족 반역자 집안에 잘 보여서 한 자리 해보려고 꼬리 친다"는 등의 원색적 비난을 노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몰려가 달기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이 노사연 씨 자매의 이모인 가수 현미 씨의 장례식 때 조화를 보낸 관계로, 노 씨 자매의 부친상 문상은 답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인데도 '개딸'들의 패륜적 비난을 피해가지 못한 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는 극단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개딸'들의 이상 행동은 그 봉건적 주군(主君)인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목숨이 경각에 달리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7일 백현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데다, 이날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정치권 안팎의 예상대로 100일 회기의 9월 정기국회가 개회한 뒤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체포동의안 표결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앞서 하영제 무소속 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돼 지난 3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됐으나, 창원지방법원의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영장이 기각된 바 있다.


하지만 심지어 이재명 대표를 지지한다는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조차 이같은 '법원에서의 영장 기각' 가능성은 별로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영장실질심사에서 혐의의 소명과 구속 필요성 여부를 다툴 자신이 있으면 당당하게 체포동의안 가결 호소를 하고 이 대표 본인이 법원에 나아가 다투면 되는데, 친명 인사들은 오히려 체포동의안 표결시 퇴장이나 부결 등을 외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최근 '개딸'들의 이상 행동은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목숨이 경각에 달리자 발악적 심리 상태로 치닫게 된 나머지, 이러한 행태를 발현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자신들은 이 대표를 위해 뭐라도 한다는 생각으로 민폐 행각을 벌이겠지만, 이러면 이럴수록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가능성만 높이는 셈"이라고 냉소적으로 바라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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