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훈련 무색’ 여자축구, PK 실점에 뼈아팠던 윤영글 실책
입력 2023.07.25 16:08
수정 2023.07.25 16:08
심서연 핸드볼 반칙으로 내준 페널티킥으로 결승골 헌납
윤영글 골키퍼 캐칭 실수 더해지며 전반에만 2실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첫 경기서 콜롬비아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0-2로 패했다.
H조에서 16강 진출 최대 경쟁 상대 콜롬비아에 덜미를 잡히며 태극낭자들의 16강 진출길이 험난해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조소현(토트넘)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8분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든 최유리(현대제철)의 위협적인 왼발 슈팅을 더해 기선제압을 확실히 했다. 하지만 흐름을 가져왔을 때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 됐다.
한국은 전반 28분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이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분위기가 꺾였다. 곧바로 카탈리나 우스메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끌려간 한국은 9분 뒤 골키퍼 윤영글(BK 헤켄)의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콜롬비아의 신성 린다 카이세도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김혜리(인천 현대제철)의 수비를 따돌리고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파고들며 오른발 슈팅을 기록했다.
카이세도의 발을 떠난 공은 윤영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이를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에만 2골을 헌납한 한국은 후반 들어 이금민(브라이튼)을 최전방으로 전진 배치했고,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과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 등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지만 이번 대회를 위해 고강도 훈련으로 강인한 체력을 키운 만큼 후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체격과 힘을 앞세운 콜롬비아의 강한 피지컬을 뚫기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전반에만 두 골 차로 앞선 콜롬비아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고강도 훈련으로 극복하기에는 다소 힘이 모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