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콜롬비아 상대로 0-2 완패…16강 진출 적신호
입력 2023.07.25 13:30
수정 2023.07.25 13:31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서 무득점 패배
H조 최강 독일과 맞대결 앞두고 있어 부담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첫 경기서 콜롬비아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각)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서 0-2로 패했다.
한국(FIFA 랭킹 17위)은 이번 대회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함께 H조에 편성됐다.
독일이 H조 최강으로 평가 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콜롬비아, 모로코와 함께 남은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것이 유력하다. 그나마 모로코가 가장 약체로 평가 받고 있어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해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을 반드시 잡았어야 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에 덜미를 잡히며 16강 진출길이 험난해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전날 모로코를 6-0으로 완파한 독일(승점 3·골 득실 +6), 이날 승리한 콜롬비아(승점 3·골 득실 +2)에 이어 조 3위(승점 0·골 득실 -2)에 자리하게 됐다.
아울러 한국 여자축구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징크스도 계속됐다. 한국은 앞선 세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첫 경기를 패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도 패하며 역대 4번의 월드컵 1차전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은 전반 초반 지소연(수원FC)과 이금민(브라이튼), 손화연(인천 현대제철) 등을 앞세워 분위기를 가져왔다.
경기 흐름을 주도하며 첫 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전반 28분 수비수 심서연(수원FC)이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분위기가 꺾였다.
곧바로 카탈리나 우스메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고 끌려간 한국은 9분 뒤 골키퍼 윤영글(BK 헤켄)의 치명적인 실수로 추가골을 헌납했다.
콜롬비아의 신성 린다 카이세도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돌파한 뒤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윤영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제대로 쳐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손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에만 2골을 헌납한 한국은 후반 들어 베테랑 장신 공격수 박은선(서울시청)과 2007년생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 등을 잇따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콜롬비아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