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가지 너무 심해요" 외국인도 외면한 명동 길거리 음식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7.04 14:06
수정 2023.07.04 14:07

코로나19 사태로부터 완전한 회복을 알리는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 선언 후 국내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가운데, 서울 명동 노점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바가지 행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관광객 유치에 오히려 독이 된다는 지적이다.


ⓒYTN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명동 노점에서 판매되는 붕어빵이 4개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핫바 1개는 5000원, 김치만두 4개에 7000원, 닭꼬치 1개에 5000원 등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하더라도 타 지역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가격이다.


명동의 값비싼 길거리 음식에 외국인들도 불평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프랑스 관광객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명동 길거리 음식은 비싸다. 경기 부천이나 다른 곳에선 똑같은 걸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에서도 "명동 음식은 왜 이렇게 비쌀까" 등 가격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이 발견된다.


ⓒYTN

명동 노점상은 '노점 실명제'에 따라 구청에 정식으로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 운영한다. 1년에 내는 도로점용료는 노점상의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 100만~150만원 정도.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오른 물가까지 고려하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게 명동 상인들의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관할 구청이 강제할 수 있는 건 없다고 한다. 구청 관계자는 "노점상 가격을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관광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합리적인 판매가를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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