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나의 '청계천'은 '약자와의 동행'…보수라서 더 책임감 가져야"
입력 2023.06.30 15:03
수정 2023.06.30 19:55
"보수가 왜?…100년 뒤에도 흔들림 없는 사회 바라보기 때문"
"약자와의 동행, 다른 시민의 권리 침해까지 용인하는 것 아냐"
오세훈 서울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이 시장으로서 스스로가 보여줄 가장 큰 업적이라며 지금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수라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많은 사람이 '오세훈의 청계천은 무엇이냐', 즉 시장 오세훈이 보여줄 가장 큰 업적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며 "그럴 때 저는 '약자와의 동행'이라고 답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수저와 흙수저의 격차가 점점 커지는 지금 대한민국에, 서울에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을 한다고 하면 첫 번째 반응은 '보수가 왜?'였다"면서 "약자와의 동행을 하는 건 5년, 10년 뒤가 아니라 50년, 100년 뒤에도 흔들림 없는 사회를 바라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인데 왜'가 아니라 '보수라서 더' 책임감을 갖고 마련해야 하는 게 사회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뭘 하는지 모르겠다', '미덥지 못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약자와의 동행은 이미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약자와의 동행의 대표적 정책으로는 저소득 학생들이 최고 수준 강사의 인강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서울런 사업, 형편이 어려울수록 더 많이 지원하는 안심소득, 고품격 임대주택 사업을 꼽았다.
오 시장은 마지막으로 약자와의 동행을 허구라고 하는 극단적인 반응도 있지만, 이는 주로 사회적 약자임을 내세워 불법을 저지르거나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자신의 이익을 더 찾으려는 사람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하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약자와의 동행은 불법이나 다른 시민의 권리 침해까지 용인하겠다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는 자유와 민주라는 상반된 두 가치가 함께 굴러가는 역동적 체제"라면서 "저는 약자와의 동행과 함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 매력 증진에도 전심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매력으로 벌고, 동행으로 나눠야 서울의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