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좋은데 준우승만 3번…그래도 박현경은 달린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6.22 06:25
수정 2023.06.22 07:45

올 시즌 세 차례나 우승 문턱에서 멈추며 2위

상금 랭킹 3위 등 기록 면에서도 최상위권 위치

박현경. ⓒ KLPGA

‘큐티풀’ 박현경(23, 한국토지신탁)이 시즌 첫 승에 재도전한다.


박현경은 오는 23일부터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 힐스에서 열리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 4400만원)에 출전할 예정이다.


빼어난 실력은 물론 스타성까지 겸비한 박현경은 KLPGA 투어에서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니는 선수 중 하나다.


주니어 시절부터 국가대표에서 활약하는 등 남다른 떡잎이었던 박현경은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프로 전향 후에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프로 2년 차였던 2020년,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는데 생애 첫 정상 등극이 메이저 대회인 제42회 KLPGA 챔피언십으로 대형 사고를 친 것. 기세를 이어간 박현경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열린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에서도 다시 한 번 우승에 입을 맞췄다.


이듬해인 2021년은 박현경 입장에서 최고의 한 해였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 우승을 차지하며 39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뒤이어 열린 한국여자오픈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나란히 2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대회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2위 2회, 3위 1회 등 TOP 10 진입만 8차례를 일구면서 상금 랭킹 13위에 올라 여전히 KLPGA 투어의 강자임을 입증한 박현경이다.


박현경. ⓒ KLPGA

올 시즌은 지난해 무관의 아쉬움을 털겠다는 각오가 뚜렷하나 아직 ‘별의 순간’이 다가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트로피에 손이 닿을 듯 닿지 않고 있기에 박현경을 바라보는 팬들의 장탄식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박현경은 시즌 개막전이었던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서 2위,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등 무려 세 차례나 2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53개 대회 연속 이어지던 컷 통과의 기록도 중단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박현경의 시즌 첫 승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박현경은 올 시즌 평균타수 부문에서 70.8571로 전체 7위에 오르는 등 기록적인 면에서 전 부문 최상위권에 올라있고, 특히 상금 랭킹에서는 벌써 4억원을 돌파하며 우승 기록이 없음에도 당당히 3위에 자신의 이름을 내세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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