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2관왕 홍지원 “우승 생각에 더욱 긴장”
입력 2023.06.18 18:27
수정 2023.06.18 18:28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홍지원(23, 요진건설)이 긴장됐던 우승 순간을 돌아봤다.
홍지원은 18일 충북 음성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차 연장 승부 끝에 최종 우승자로 등극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선두 마다솜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맞았던 홍지원은 2번홀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한데 이어 3번, 9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우승과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연속 3개홀 버디를 따내며 선두 추격에 나섰고 경쟁자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동률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홍지원은 마다솜, 김민별과 두 차례나 연장전을 펼쳤고 그린 위에 올린 아이언 샷이 홀컵에 바짝 붙으면서 우승을 거머쥘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한 홍지원은 우승 상금 3억원을 따냈고, 두 차례 이뤄낸 우승 모두를 메이저 대회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홍지원은 지난해 역대급 난이도로 진행됐던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홍지원은 우승 후 인터뷰서 “전반까지만 해도 선두와 3타 차이가 나 우승은 예상하지 못했다. 후반 들어 1, 2, 3번홀을 버디를 잡아 따라잡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홍지원은 지난해 한화 클래식 우승 당시 3년 시드를 받자 “못했던 것을 보완하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한 시간을 벌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변화에 대해서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퍼팅연습을 2배 늘렸다. 캐디 오빠와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겨울전지훈련도 함께 다녀왔다”라고 설명했다.

우승 당시 상황을 돌아본 홍지원은 18번홀에서 김민별이 기적적인 버디 퍼트로 따라잡은 것에 대해 “같은 선수 입장에서 대단하다고 생각해 박수를 쳐줬다. 마지막 내 차례 퍼트도 엄청 떨렸었다”라고 밝혔다.
16번홀에서 가장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홍지원은 “갑자기 긴장이 됐다. 마다솜 선수가 실수를 하니 ‘진짜 우승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에 더 긴장되어 실수했다”라고 진땀 흘린 당시를 떠올렸다.
홍지원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의 의미에 대해서는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와 상비군을 경험해보지 못하고 프로 턴을 했다. 그 시절 국가대표를 달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어 스트레스가 있었다. 내셔널타이틀을 얻었다는 게 굉장히 영광이고 권위가 있어 더욱 뜻 깊다”라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