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업계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에너지 안보 우려될 것”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3.05.08 11:36
수정 2023.05.08 11:37

현대LNG해운 HLS AMBER호 ⓒ현대LNG해운

해양업계가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추진을 반대하며 섰다. 에너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초래된단 점에서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 수송 전문선사인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반대한다고 8일 밝혔다. 국가경제 및 안보 차원에서 전략화물 수송선사의 해외매각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앞서 현대LNG해운은 HMM(옛 현대상선)의 LNG전용사업부였으나, 2014년 현대상선 유동성 위기 시 IMM프라이빗이 이를 인수해 현재의 현대LNG해운을 설립했다.


현대LNG해운은 LNG 전용선 16척, LPG 전용선 6척, LNG 벙커링 전용선 1척 등 23척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액화가스 수송선사이며, 한국가스공사 국내 도입 LNG물량을 주로 수송하는 전략물자 수송선사이다.


한해총은 “원유, 가스, 석탄 철광석 등 우리나라 주요 전략물자의 해운 의존도는 100%”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았듯이 에너지 자원은 언제나 무기화될 수 있기에 중요 에너지 자원은 우리나라 선사의 선박으로 수송하여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도 신속한 대응과 안정적인 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IMM 컨소시엄의 현대LNG해운 해외 매각 추진은 이러한 방향에 역행한다고 주장했다. 전략물자를 수송하는 선사들이 해외에 매각될 시 원유, LNG 등 주요 전략물자 수송을 해외 선사에 의존해야 할 뿐 아니라 국가적 비상사태 시 에너지 안보에 심각한 우려가 초래된단 점에서다.


또 IMM 컨소시엄이 해외 선사나 자본에 현대LNG해운을 매각하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 전략물자 운송자산 및 수십 년간 쌓아온 LNG 수송 노하우 등의 정보자산, 한국가스공사 장기계약 수송권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유출로 경제 및 안보 측면에서 우리나라에 큰 손실이 될 것“이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현재 매각을 추진중인 SK해운(한앤컴퍼니), 폴라리스쉬핑(칸서스 자산운용) 등 다른 전략물자 수송선사의 매각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략물자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을 적극 저지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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