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집권 민진당, 내년 대선에 라이칭더 부총통 지명…국민당은?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4.13 05:07
수정 2023.04.13 05:07

라이 부총통 "中 군사 위협 속 국방력 강화해야"

"대만-中 전쟁 전세계적 재앙 될 것"

국민당,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 유력

폭스콘 회장 궈타이밍도 출마의사 밝혀

라이칭더 대만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이 12일 수도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4년 1월에 실시될 대만 총통 선거에서 대결할 여야 후보가 드러나고 있다.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내년 대선 후보에 라이칭더(63) 부총통 겸 민진당 주석을 지명했고,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에서는 허우유이 신베이 시장이 나올 것으로 점쳐진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민진당은 12일 오후 중앙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라이칭더 당주석을 내년 총통 선거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라이 부총통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024년 대선에 참여하고 대만을 보호할 의무를 지지하는 민진당의 지명을 받아 매우 영광스럽다. 중국의 위협을 알아차렸고 대만해협의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만과 중국의 전쟁은 전세계적 재앙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지속하는 한 우리는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내년 선거는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 부총통은 차이 총통에 비해 양안문제에 있어 강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그는 행정원장 시절 대만 독립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중순 민진당 총통 후보 선출을 위한 후보 등록에 단독 입후보해 사실상 여당의 차기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대만은 헌법상 총통직의 3선을 금지하고 있다.


친중 성향의 국민당의 주리룬 주석도 전날 국민당 계열 싱크탱크 행사에 참석해 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사실상 선정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 내에서 이미 거의 합의가 이뤄졌다면서 "여러 환경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차출 형태의 지명을 선포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주 주석은 지명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AP는 국민당이 아직 후보를 지명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지명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경찰간부였던 허우유이(65) 신베이 시장과 전자제품 업체 폭스콘의 궈타이밍(72) 창업자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민당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국민당의 차기 대선 후보로 허우 시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궈 회장은 앞서 지난 5일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표명한 바 있다. 궈 회장은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중국과 전쟁을 피하는 유일한 방법이 미중 간 긴장을 완화하고 대만독립을 주창하는 여당 민진당에게서 정권을 탈환하는 것"이라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궈 회장은 2020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폭스콘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 국민당에 전격 입당했다. 하지만 총통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후 무소속 출마를 고집했다 다시 국민당 복당을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제16대 대만 총통·부총통 선거와 제11대 입법위원 선거는 내년 1월 13일 동시에 실시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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