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쾅쿵쾅’ 김민재, 챔스 8강서 레알? 맨시티??…17일 대진표 완성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3.03.17 06:58 수정 2023.03.17 07:01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조추첨 개최

8강 진출한 어떤 팀과도 추첨에 따라 맞대결 성사 가능

빅클럽 영입설 오르내리는 가운데 사실상 쇼케이스 무대

김민재 ⓒ AP=뉴시스

김민재(27·나폴리)가 ‘꿈의 무대’ 챔피언스리그 8강에 나선다.


나폴리는 지난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나폴리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펼쳐진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독일)를 3-0 완파, 1·2차전 합계 5-0 승리를 타고 창단 이래 최초로 8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도 우승을 예약한 나폴리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20골을 퍼붓고 6골만 내주는 공수의 조화 속에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고, 16강에서는 무실점 승리로 8강까지 올라왔다.


100년 가까이 걸렸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폴리는 역사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축구팬들과 함께 즐기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나폴리가 자랑했던 아르헨티나 출신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뛸 때도 닿지 못한 높은 곳에서 나폴리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나폴리의 ‘미친 질주’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수비의 핵’ 김민재의 가슴도 쿵쾅쿵쾅 뛴다.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챔스 무대에서도 김민재는 최고의 수비수였다. 챔스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철벽 수비를 과시하며 각 리그의 득점왕들을 묶었다. 지난해 9월 챔스 데뷔전이었던 리버풀전에서는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보다 더 빛났다. 세리에A서처럼 우수한 피지컬과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나폴리 골문 근처에서 위기를 지워버렸다.


챔스에서 696분 뛰면서 패스성공률 88.13%, 7회 태클 성공, 24회 볼클리어링 등 맹활약했다. 경기당 태클 성공 1.5회, 가로채기 2.4회, 걷어내기 3.9회로 평균 평점 7.25점(후스코어드닷컴)을 받는 월드클래스급 경기력을 선보였다.


챔스에서도 세계적인 공격수들을 좌절하게 만드는 김민재의 기량을 재확인한 축구 관계자들이나 팬들은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잊었다.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넘어 아닌 새로운 괴물의 출현을 인정했다.


ⓒUEFA

위상이 더욱 높아진 김민재에게 이제 챔스 무대는 아래서 올려다보는 설렘과 동경의 대상이 아니다. 김민재에게는 당장의 꿈을 이뤄가는 현실의 무대가 됐다.


김민재의 가슴을 더 쿵쾅쿵쾅 뛰기 하는 것은 8강서 맞붙을 수 있는 상대들의 레벨이다. 챔피언스리그 최다우승에 빛나는 레알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등 세계 굴지의 클럽들이 8강 조추첨을 기다리고 있다.


8강부터는 소속 리그와 상관없이 추첨에 따라 어떤 팀과도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이번 대회 8강에는 레알, 맨시티 외에도 같은 리그의 AC밀란, 인테르 밀란(이상 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벤피카(포르투갈)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어떤 팀을 만나도 빅매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수의 클럽들이 김민재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8강 무대는 김민재에게 쇼케이스나 다름없다. 최강 전력의 팀들, 최고의 선수들 앞에서도 지금과 같은 기량을 뽐낸다면 김민재 가치는 더욱 치솟을 수밖에 없다.


8강 대진 추첨은 17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UEFA 본부서 시작된다. 이번 추첨에서 4강 대진 및 결승전 홈팀도 결정된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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