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野 '당헌80조 삭제 추진'에 "이재명 방탄갑옷 땜질 속셈"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3.16 15:31 수정 2023.03.16 15:31

김예령 "이재명 구하자고 정치 퇴행 선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당대표실을 예방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은 16일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당헌 80조' 삭제를 검토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구멍 난 방탄갑옷에 땜질을 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재명 대표 하나 구하자고 결국 민주당이 정치 '퇴행'을 선택한 것"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민주당의 당헌 80조 3항은 부정부패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 취임을 앞둔 지난해 8월 '정치 탄압' 등 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달리 결정할 수 있도록 해당 당헌을 개정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런 민주당이기에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당대표가 당무를 볼 수 있게 하자'는 당헌 개정도 추진하지 않을지 우려스럽다"며 "더욱이 민주당은 소속 공직자가 중대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할 경우, 재보궐 선거에 '무공천'하는 당헌 96조 2항 삭제까지도 검토한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두 당헌 조항들 모두 문재인 대표 시절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만든 조항이다. 이렇다보니 문 정권의 '정치 개혁', 민주당의 '정치 개혁'에 영이 서지 않고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라며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공당으로서의 제 역할이 무엇인지 반성하고, 빈대 하나 살리기 위해 초가삼간 다 태우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