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영정·위패 있는 서울광장 새 분향소, 4월 1일부터 공동 운영" 공식 제안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입력 2023.03.07 14:27
수정 2023.03.08 09:01

"4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서울광장 새 분향소 유족들과 함께 운영할 것 제안"

"이후 시청 인근 임시 추모·소통공간 마련…항구적 추모공간 설치 논의도 시작"

유족 측 "서울시 일방적 분향소 종료 시점 통보 유감…새 추모공간에 대한 대화는 이어갈 것"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4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설치하며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과 위패가 있는 새 분향소를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유가족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공동 운영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유족 측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분향소 종료 시점 통보는 유감"이라면서도 "새 추모공간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7일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서울광장 추모공간에서 유가족협의회 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159명 희생자 분들의 영정과 위패를 모두 모신, 진정한 의미의 분향소를 4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함께 운영하는 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월 5일은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59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며 "이번 분향소는 모든 희생자 분들을 한분 한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아, 서울시와 유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4월 분향소 운영을 마친 이후에는 유가족 분들과 정부, 서울시가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시청 인근 찾아오기 편리한 곳에 유가족분들을 위한 임시 추모공간 및 소통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항구적인 추모공간 설치를 위한 논의도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도 지난 4일 이태원 참사 피해자에 대한 지원과 소통, 특히 추모공간 설치 등을 위해 '10·29 참사 피해자 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시도 공식적인 추모공간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앞으로 이태원 참사와 같은 가슴 아픈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이어갈 "이라며 "이제 이 아픔을 치유하고 따뜻한 봄날을 다 함께 맞이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주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분향소 종료 시점을 통보한 것은 유감”이라면서도 “새 추모공간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유가족들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해결책이 만들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임시 추모공간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고, 정부·서울시와의 대화 창구가 앞으로도 계속 열려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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