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청소년을 위한...'한권으로 끝내는 동양사상'

안순혁 기자 (ahnsoon@dailian.co.kr)
입력 2023.03.07 13:01
수정 2023.03.07 13:11

오늘에 대한 반성과 '희망'이라는 내일을 전망하는 동양고전 이야기

ⓒ걸음

동양고전을 근간으로 하는 도서 발간이 한동안 주춤했다. 특히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동양고전을 내용으로 하는 서적은 극히 드물었다. 평생을 옆에 두고 윤리의 모범으로 삼던 공자와 맹자 등 동양사상의 가르침이 시대 변화에 따라 가치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덕과 양심, 인간의 가치와 존엄성 등이 산업 현대화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폭력과 패륜이 난무하고 양보와 겸손 등 미덕은 사라지고 있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윤리를 찾기보단 가지고 있던 것에서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도 가치있는 일일 것이다.


최근 문학평론가이자 기자로 일하는 이도환이 책을 냈다. 2013년부터 10년 넘게 써 온 칼럼을 한권으로 묶었다. '한국4H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이도환의 고전산책'에 실었던 글을 모아 '청소년을 위한 동양 고전 이야기-한 권으로 끝내는 동양사상'을 펴냈다.


저자는 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했다. 대학원에서는 문학을 전공했다. 신문사·잡지사 등에 근무하면서 기자의 시선을 배웠다.


저자는 2019년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문학평론집 '소통의 미학'에서 서양의 문예이론뿐 아니라 공자와 맹자, 율곡과 다산 등 다양한 동양사상가들의 이론을 접목시켜 세간에 주목 받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한 '청소년을 위한 동양고전 이야기'도 같은 맥락의 글쓰기라 볼 수 있다. 어렵고 고리타분하다고 생각되는 동양고전의 한 문장을 시대를 아우르는 현대적 키워드로 읽어내고 있다. 특히 중·고등생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저자는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부제를 단 이유에 대해 "서양의 철학과 사상에 비해 관심이 덜한 동양철학과 사상을 쉬운 언어로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어느 특정 범주의 독자가 아닌 모든 이들이 독자가 될 수 있는 'ALL AGES ADMITTED(전 연령 시청가능)'를 추구하고 있다. 왜냐면 "아동·청소년문학'이 배타적으로 독자층을 한정하는 게 아니라 모두를 독자로 하는 열린 모습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청소년을 위한 동양 고전 이야기-한 권으로 끝내는 동양사상'는 동양고전에서 뽑아낸 160여 문장을 저자의 예리한 시선과 깔끔한 필체로 명료하게 풀어 내고 있다. 읽다보면 글귀 하나 하나에 담긴 의미가 오늘에 대한 반성과 '희망'이라는 내일을 전망하게 해준다.


|저자 소개|


이도환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각각 역사와 문학(문예창작·박사과정 수료)을 전공했다. 신문사와 잡지사, 출판사 등에서 일하며 2003년 계간 '아동문학평론' 평론 부문 신인상을 받으며 문단에 나왔다. 2019년 문학평론집 '소통의 미학'으로 한국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유교현대화사업단에서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며 동양고전을 연구한 것이 이번 출간과 관계가 깊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4-H신문'에 '이도환의 고전산책'을 연재하고 있다.

안순혁 기자 (ahnso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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