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수박 처단' 논란에…"이재명이 부추기고 이제와 말리는 척"
입력 2023.03.05 17:41
수정 2023.03.05 18:14
"불 붙으면 통제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과정에서 민주당 이탈표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이 대표 지지 그룹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수박 처단' 요구가 불붙고 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비이재명계 인사를 가리킨다.
민주당 내부에서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가 뒤늦게 이탈표 색출 자제를 요청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이 대표가 사태를 부추겼다고 꼬집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교수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민주당 내홍 격화와 관련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게 다 이재명이 부추긴 거죠. 이제 와서 말리는 척 해봐야..."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 대표 지지자들은 체포동의안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민주당 의원들을 수박이라 칭하며 색출에 나선 것은 물론, '수박 7적 처단하자'라는 제목의 포스터까지 유통하고 있다.
해당 포스터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강병원·김종민·윤영찬·이상민·이원욱 민주당 의원들의 사진과 휴대폰·업무용 전화번호가 담겨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지난달 27일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부결되자 민주당에서 최대 30표가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옴에 따라 이 대표 지지자들이 이탈표 색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대표는 내부 분열 가능성이 제기되자 지지자들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표결 다음날 비공개 회의에서 단합을 주문한 데 이어, 전날 소셜미디어에 남긴 글에선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진 교수는 "군중은 자기 동력을 갖고 있다"며 "일단 불이 붙으면 통제가 안 된다. 그들을 세뇌시켜 써먹는 이들은 결국 그 군중에 잡아먹히게 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