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가스 요금 16.4%↑…2006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입력 2023.02.23 15:21
수정 2023.02.23 15:22
월세·이자 비용 등 상승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전기·가스 등 에너지 요금이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4/4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주거·수도·광열 월평균 지출은 29만6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 증가했다.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폭이다. 전기·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가 늘어난 탓이다.
2022년 4분기 연료비는 8만7000원으로 전년 같은 달(7만5000원) 대비 16.4%가 올랐다. 2022년 3분기(6만6000원)보다는 31.82% 늘어났다.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같은 분기 대비 가장 연료비 상승률이 낮았던 기간은 2015년(-14.7%)다. 이번 4분기 연료비 상승률과 31.1% 차이가 나는 수치다. 직전까지 가장 높았던 연료비 상승량은 2010년 1분기 16.3%다.
통상 연료비는 사용량과 연료 가격을 곱해서 결정하는데 실질적인 연료 사용량은 8.9% 줄었다. 통계청은 이번 연료비 상승률은 소비자의 사용량이 많아 증가한 것이 아닌 물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 가격이 오른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고금리 현상에 이자 비용 부담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 이자·신용대출 증가로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이 2021년 4분기 8만6000원에서 28.9% 오른 1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자 비용에 이어 소득세, 재산세, 자동차세 등 경상조세(10.9%), 경조사비나 용돈 등 가구간이전지출(6.0%) 등 순으로 높았다.
월세 등 실제 주거비도 2021년 4분기 9만5000원에서 4.21% 증가해 2022년 4분기 9만9000원이 됐다. 2022년 3분기(9만7000원) 대비 2.06% 늘어난 수치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양도세·부동산 취득세·등록세 등 비경상조세는 1만2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5.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