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 체제 뿌리 내린 맨유, 다관왕도 가능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3.02.19 12:28
수정 2023.02.19 12:28

호날두 방출 후 맨유 하나로 만드는데 성공한 텐 하흐

EFL컵 결승서 우승에 도전, FA컵-유로파리그도 생존

텐 하흐 체제로 뿌리 내린 맨유. ⓒ AP=뉴시스

퍼거슨의 후계자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돌아야 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철학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해 4월 맨유와 계약을 맺은 텐 하흐 감독은 이번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아 팀을 이끌고 있다.


맨유는 2012-13시즌을 끝으로 전설적인 사령탑인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고 이후 세계적인 명장들이 지휘봉을 잡았으나 대부분 연착륙에 실패했다.


데이비드 모예스와 루이스 판 할 감독은 실패로 귀결됐고 주제 무리뉴와 올레 군나르 솔샤르는 팀에 우승컵을 안겼으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며 중도 낙마했다.


결국 맨유는 아약스에서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텐 하흐 감독에게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시즌 초반에는 잠깐의 부침이 있었으나 필요한 순간 승리를 이끌어내는 법을 알았고,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방출하고 난 뒤에는 오히려 팀이 하나가 된 모습으로 강팀의 모습을 갖추는데 성공했다.


텐 하흐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의 기강을 잡으면서도 때로는 유연한 사고방식으로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자극하고 있다. 전술 면에서도 하나만 고집하기 보다는 상황에 맞게 적절한 작전을 구사하며 무엇보다 아약스서 입증됐던 유스 선수 육성은 맨유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마커스 래시포드의 잠재력을 완벽하게 폭발시킨 것은 덤이다.


텐 하흐 체제로 뿌리 내린 맨유. ⓒ AP=뉴시스

그 결과 맨유는 월드컵 휴식 후 재개된 프리미어리그서 곧바로 토트넘을 제치더니 뉴캐슬과도 순위를 맞바꾸며 3위를 달리고 있다.


내친김에 더 높은 자리까지 넘보는 맨유다. 23경기를 치른 맨유는 14승 4무 5패(승점 46)의 호성적으로 어느새 4위 뉴캐슬과 1경기 차 이상으로 벌렸고, 선두권인 맨시티, 아스날과의 추격도 가시권으로 들어와 있다.


다관왕도 가능하다. EFL컵에서는 어느새 결승까지 올라 다가올 27일 뉴캐슬과의 마지막 결전을 앞두고 있으며 FA컵 5라운드서 웨스트햄을 상대한다.


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생존 중이다. 다만 녹아웃 플레이오프서 만난 상대가 난적 바르셀로나라 16강 진출을 쉽게 장담할 수 없지만 오는 24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서 승리한다면 2016-17시즌 이후 6년 만에 우승도 도전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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