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발언 논란' 명쾌하게 정리한 코리안 특급
입력 2023.02.15 15:10
수정 2023.02.15 15:10
박찬호, 추신수 논란에 대해 "대표팀 구성 현명한 판단"
추신수에게도 "타이밍 맞지 않았을 뿐 소신 있는 발언"
최근 논란이 된 추신수의 대표팀 관련 발언에 대해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깔끔한 교통 정리에 나섰다.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KBS 해설위원을 맡은 박찬호 위원은 최근 키움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를 찾았다. 박 위원의 히어로즈 캠프 방문은 절친인 홍원기 감독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찬호가 누구인가. 박 위원은 현역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통산 124승을 거두는 등 한국 야구의 선구자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찬호의 성공을 따라 후배 선수들의 미국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한국 야구는 추신수와 이대호, 박병호, 강정호, 류현진, 김광현 등 수많은 빅리거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투수에서 박찬호가 크게 성공했다면, 타자 쪽에서는 역시나 추신수다. 하지만 추신수는 최근 대표팀과 관련해 자신의 소신을 밝힌 뒤 논란에 휩싸였고 키움 캠프를 방문한 박찬호에게도 이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박 위원은 ‘대표팀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라는 추신수의 발언에 대해 “일단 세대교체가 잘 된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안우진이 있다고 세대교체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우진은 아직 아닌 거다. 시대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박찬호 위원은 이날 캠프에서 안우진의 투구를 지켜본 뒤 직접 만나 조언을 해주기도 했다. 박 위원은 "야구계가 안우진으로 인해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아까 우진이에게 '억울해 하지 마'라고 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린이 팬들에게 돌려주고 더 좋은 사례를 만들면 된다. 큰 선수들의 사고는 영향력이 큰 법"이라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제시해주기도 했다.
대표팀 구성에 대해서도 박찬호 위원은 명쾌한 정답을 내렸다. 박 위원은 “이강철 감독님이 현명한 판단을 하신 것 같다. 당연히 감독은 이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대표팀은 팬들도 생각하고 국민 정서도 생각해야 한다. 감독님께서 분명 그 부분을 생각하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는 조범현 기술위원장이 "선수 기량과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의 상징적인 의미, 책임감과 자긍심 등을 고려해 결정했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후배인 추신수에 대해서도 감싸 안은 박 위원이다. 박찬호 위원은 "추신수가 시련을 겪지 않았나.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것 같은데 소신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찬호 위원의 명쾌한 교통정리로 추신수가 쏘아 올린 논란의 불씨는 완벽하게 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위원은 타의에 의해 논란의 중심이 된 어린 후배 안우진에게는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리켜줬고, 이강철 감독 등 선배 야구인들에게는 존중, 그리고 추신수를 보듬어줬다. 괜히 코리안 특급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