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의 비전발표…대통령 공천 불개입 명문화·당헌자격고사 제안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3.02.07 16:10
수정 2023.02.07 16:10

"당헌 8조 '대통령 공천 불개입' 명시"

"공천신청자 '당헌자격고사 의무화'"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 당헌 명문화'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권력자와 소수 측근에 의한 공천으로 당원들을 들러리 세워서는 안 된다는 게 요지다. 천 후보는 이준석계 인사로 분류되며, 연일 친윤 주류 진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천 후보는 7일 서울 강서구 ASSA 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당헌 8조에는 당과 정은 협력하고 국민께 함께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저는 여기에 대통령의 ‘공천 불개입’에 관한 조항을 추가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천 후보는 "우리 당이 하는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은 바로 '공직후보자 추천'"이라며 "당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인 공천에 있어서 우리 당원들을 들러리 세우는 행태는 절대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 체제 당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차례 실시됐던 공천자격시험의 확대 버전인 '당헌자격고사 의무화'도 제안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모든 비례와 지역구 후보에게 공천자격고사를 의무화 하겠다"며 "당이 정한 합리적으로 정한 수준에 미달하는 후보는 어떠한 경우에도 공천하지 않겠다"고 했다.


천 후보는 그러면서 "시험제도의 의도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 당이 잘하기 경쟁을 하는 정당이 됐으면 하기 때문"이라며 "도저히 이재명 대표를 찍을 수 없어서 선택하는 그런 째째한 정당이 아닌 국민께 최선의 선택을 제시하는 그런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전발표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천 후보는 당헌자격고사와 관련해 "요즘 유행하는 윤심 후보니, 질 낮은 인증마크 말고 정말로 우리 국민들의 대표가 될 수 있을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 좋은 인증마크를 찍어드리겠다는 취지"라고 친윤 주류와 거듭 날을 세웠다.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경선 과정에 '윤핵관' 등 발언을 제재하고 나선 데에는 "당 대표 후보는 우리 당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쟁을 하는 후보자인데 어떤 메시지를 내고 어떤 용어를 선택할지는 후보자들의 몫"이라며 "어떤 용어를 써라 마라 하는 것은 지도부의 권한 밖의 일"이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