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비전발표 "수도권 170석 자신…저를 총선 압승 도구로 써달라"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3.02.07 14:25
수정 2023.02.07 14:27

安, 6일 '숨고르기 돌입' 후 하루 만에 활동 재개

"확장성 있는 대표 뽑아 중도층 15% 가져오면

수도권 170석 확보 가능…민주당 괴멸시킬 것"

'대통령실 갈등'엔 "서운하지 않아…사퇴 없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지 하루 만인 7일 공개 활동을 재개하며 "수도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궤멸하겠다. 저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안 후보는 수도권 내 경쟁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2024년 총선에서 수도권 170석 확보를 약속하면서 대통령실·친윤(親尹)계의 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저희가 중도층 15%는 가져올 수 있다"며 "확장력 있는 당대표를 뽑은 뒤 15% 이내 격차가 벌어졌던 지역구에 좋은 후보를 공천하면 17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저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모든 것을 바쳐 정권 교체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후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단일화하며 0.73%포인트(p) 차 승리에 기여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난 3번의 총선을 거칠 때마다 우리의 의석이 줄었다"며 곧장 위기론을 꺼내 들었다. 그러면서 "지난 21대 총선이 최악이다. 121석의 수도권 의석 중 17석만 살아남았다"며 "민주당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민주당의 현재 대표 그리고 선출직 최고위원들은 놀랍게도 전원이 수도권이다. 이미 이 사람들은 다음 총선의 승부처는 수도권이라는 것을 알고 이미 진용을 다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이 수도권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하며서 세부적인 전략까지 제시했다. 안 후보는 "현재 당대표 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시겠지만 청년 지지율, 수도권 지지율에서 제 경쟁자와 비교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수도권에서 민주당을 괴멸하고 반드시 170석 총선 압승을 이루겠다"며 "당원동지 여러분이 아마도 걱정이 많으실 건데, 그렇지만 저 안철수를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달라.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전날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과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정국구상'을 이유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안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전대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발표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도사퇴론'과 관련한 질문에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것 보셨냐"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또 최근 대통령실이 안 후보가 사용한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단어에 대해 매우 불쾌한 감정을 비친 것에 대해서는 "제 나름대로 설명을 드렸지만 대통령실의 입장을 존중해서, 사실 어제 종일 선거 공보물을 만든 걸 다 점검해서, 약속드린 대로 제가 쓰지 않겠다는 말들은 다 쓰지 않았다"며 "새롭게 선거 전략에 대해 정비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의 갈등설을 일축하면서 전대를 이끌어나가는데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통령실에) 서운하지는 않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도 안 의원은 "네, 그렇다"고 답하면서 대통령실과 관련된 리스크를 완전히 털어낸 모습을 보였다.


당권을 두고 경쟁을 펼치고 있는 김기현 후보가 친(親)언론노조 성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사임 주장 등 안 후보의 과거 발언들을 소환하면서 '색깔론' 공격에 나선 데 대해선 "(김 후보께서는) SNS까지 할 시간이 있고 부지런하시다. (하지만) 저는 이미 다 증명했다"며 공세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를 확실히 안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함께 야당으로서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고, 4·7 재보궐선거 때 제 모든 걸 바쳐 야당이 이기면서 정권교체 기반이 마련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에 일조했다"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방심하지 않고 제 비전과 정책이 어떤 것인지 당원들에게 말씀드리고 제가 자격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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