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안 해명, 연금 수령 논란 반박 “전액 기부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3.02.07 11:06
수정 2023.02.07 13:32

귀화 직전 연금 일시불 수령 논란 등에 대해 입장 밝혀

빅토르 안 ⓒ 뉴시스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전 쇼트트랙 선수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빅토르 안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운을 뗐다.


러시아로 귀화한 그는 최근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에 지원하며 국내 복귀를 모색했지만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하며 탈락했다. 빅토르 안의 코치직 지원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국내 지도자 복귀에 우려를 표명하는 등 여론이 악화됐고, 결국 최종 후보에 들지 못했다.


빙상지도자연맹은 코치직 지원 소식이 알려지자 성명서를 내고 쇼트트랙 코치 공개채용 과정에 반발했다.


특히 빅토르 안에 대해서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가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며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뒤 몰랐던 척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빅토르 안은 “전액 기부를 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궁금해 하시는 부분들을 답변 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며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하여 그 과정을 한 치의 거짓 없이 말씀 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시아 귀화 과정에서도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이라며 “특별 사례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돼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 측 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 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며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빅토르 안(안현수) SNS 글 전문.


안녕하세요.


빅토르 안 <안현수> 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최근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이 오르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들을 답변드리지 못한 이유는 채용 과정이 진행 중이어서 자칫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하에 발표가 난 후 말씀을 드리려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30년간 오롯이 운동만 하며 살아왔고 성격상 제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운 일입니다. 그 결과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쳤고> 지금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관하여 그 과정을 한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을 하였고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뵈어 앞으로의 훈련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 을 하시면서 러시아 팀에 있는 <러시아, 호주 이중국적자> 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여자 선수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선수처럼 <특별 사례> 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많은 고민 끝에 좋은 운동 환경과 함께 훈련 할 수 있는 팀 그리고 저를 믿어주시는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에 귀화 결정>을 하고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 판단되어 <심장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운동선수 후배> 에게 전액 기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귀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이 8월에 러시아측기사로 알려지면서 한국측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습니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하였습니다.


저는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더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며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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