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밀길래 한 대 쳤다" 주먹으로 중학생 코뼈 부러뜨린 학원강사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3.02.02 05:17
수정 2023.02.02 05:17

경남 사천에서 학원 강사가 중학생의 코뼈를 부러뜨렸다. 떠들지 말라는 주의에도 학생이 말을 듣지 않고 본인을 밀쳤다는 이유에서다.


ⓒjtbc

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1시 20분경 사천의 한 학원에서 강사 A씨(20대)가 중학생 제자 B군에게 주먹을 휘두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B군 부모에 따르면 B군이 수업 중 친구들과 장난을 치자 A강사가 "잡담하지 말고 문제 풀어"라고 주의를 줬다. 그러자 B군이 "알겠어요"라면서 A강사를 밀쳤고, 이에 A강사가 B군을 때렸다는게 B군 부모의 설명이다. 당시 강의실엔 B군 외에 학생 7명이 있었다고.


B군 부모는 "아이가 얼굴을 맞아 다친 채 엎드려 있었는데도 A강사는 119에 신고하지도 않고 30분가량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후속조치를 문제 삼았다.


병원 컴퓨터 단층(CT)촬영 결과, B군은 코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B군 부모는 A강사를 신고했다.


사천경찰서는 폭행 장면이 담긴 학원 CCTV 영상을 확보하고, A강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입건했다. 또 A강사에 대해 임시조치 2호(100m 이내 접근금지)·3호(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금지)를 신청했다.


A강사는 "B군이 집중을 하지 못해 주의를 주고자 하던 상황이었는데 기분이 별로 안 좋았는지 '놓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저를 살짝 밀었다"며 "그 순간에 너무 욱해서 B군을 한 대 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분명 제가 잘못한 일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저도 때린 뒤 넋이 나간 상태여서 어쩔 줄 몰라서 그랬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경찰은 강의실에 있던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조사와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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