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마약' 20만명분 속옷에 숨겼다…檢, 밀수조직 구속기소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입력 2023.01.18 14:12
수정 2023.01.18 14:14

조직원 7명, 6회 걸쳐 케타민 10kg 국내 밀수…소매가 25억원어치

1회당 500만원~1000만원 제시하며 20대 남성들 회유…운반책 삼아

비닐랩 포장 케타민, 속옷에 넣어 단속 회피 시도…공항 입국장서 체포

케타민, 과거 클럽 '버닝썬' 성범죄 악용…젊은 층 사이 확산

적발된 케타민 모습.ⓒ 연합뉴스

검찰이 일명 '버닝썬 마약'으로 알려진 케타민을 대량으로 국내에 밀수한 일당을 구속기소 했다.


18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신준호 부장검사)는 총책 겸 자금책 역할 A씨를 비롯한 밀수 조직원 7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향정) 및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6회에 걸쳐 케타민 10kg가량을 국내에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케타민 10kg는 무려 20만 명(1회 투약분 0.05g)이 투약 가능한 양으로, 소매가가 25억원에 달한다.


조사 결과 A씨는 태국에서 케타민을 구매한 뒤 국내에서 판매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행할 조직원을 모집했다. A씨는 1회당 500만~1000만원을 주겠다며 20대 남성들을 회유해 운반책으로 삼기도 했다.


이들은 현지 태국 마약상과 직접 접촉해 케타민을 대량 구매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1.4~1.8kg씩 나눠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반책들은 비닐랩으로 포장한 케타민을 속옷 안에 넣고 옷을 여러 겹 덧입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려다 공항 입국장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이들이 마약 밀수를 위해 전문적으로 조직된 범죄집단이라고 보고, 범죄단체 조직 및 가입 혐의도 적용했다.


한편, 케타민은 의료용·동물용으로 사용되는 마취제의 일종이다. 필로폰이나 코카인보다 저렴하고 투약이 편리해 젊은 층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거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성범죄 사건에 케타민이 악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클럽 마약', '버닝썬 마약'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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