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없는 죄 조작한 사법쿠데타... 당당히 맞설 것" [영상]

옥지훈 기자 (ojh34522@dailian.co.kr)
입력 2023.01.10 12:20
수정 2023.01.10 12:27

헌정사상 처음... 제1야당 현직 대표 검찰 소환

이재명 "없는 죄 조작한 사법쿠데타... 당당히 맞서겠다"

이재명 출석 당일 찬반 맞불 집회... 성남지청에 1500여명 운집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말했다. 제 1야당 현직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그는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 놓은 함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늘의 검찰 소환이 유례없는 탄압인 이유는 헌정사상 최초의 야당 책임자 소환이어서가 아니다"라며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사건을 만드는,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에 기업들을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고 일자리를 만든 일"이라며 "성남 시민구단 직원들이 광고를 유치해 성남시민의 세금을 아낀 일이 과연 비난받을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성남시 소유이고 성남시 세금으로 운영되는 성남FC를 어떻게 미르재단처럼 사유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했다.


또 "검찰의 이런 이상한 논리는 정적 제거를 위한 조작 수사, 표적 수사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이미 답을 다 정해놓고 있다. '답정(답이 정해진) 기소'"라며 "검찰에 진실을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검찰은 그동안 정권의 시녀 노릇을 하다가 이제 권력, 정권 그 자체가 됐다"며 "검찰 공화국의 이 횡포를 이겨내고 얼어붙은 정치의 겨울을 뚫어내겠다. 당당하게 정치검찰에 맞서 이기겠다"고 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지난 2014∼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 원의 후원금을 내게 했다는 혐의다.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이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이날 성남지청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동행했고, 성남지청 주변에는 이 대표 지지자 및 보수단체 회원 등 1500여명이 운집해 한때 소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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