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100명 신고·검거 척척…베테랑 형사 뺨 치는 유튜버 활약
입력 2023.01.09 11:05
수정 2023.01.09 11:05
시민들까지 합세…하루 10여건씩 제보 들어와
다른 범죄들도 파헤칠 계획…음주운전·성매매업소도 조만간 타깃
한 유튜버가 석달도 안 돼 100명 넘는 마약사범을 신고·검거해 경찰에 넘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튜버 '동네지킴이'는 지난해 10월 채널 개설 이후 마약사범과 아동 성착취물 소지자 등을 찾아내 경찰에 신고, 검거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고 있다.
배달음식 전문업체를 운영하는 동네지킴이는 여성으로 위장해 성매매업소를 취재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자신도 직접 범죄자 색출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관인 가족에게 마약범죄 이야기를 듣고 온라인에서 만난 마약 투약자에게 각종 은어를 배웠다.
그는 주로 온라인상에서 트위터 및 익명 채팅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해 마약사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을 찾고, 이들을 검거하는 실시간 영상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의 차에 치여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채널이 알려지며 이메일과 카카오톡으로 들어오는 제보도 하루 평균 10~15건이다.
동네지킴이는 유튜브 채널로 얻는 한 달 수익이 100만원 정도이나, 차량 유지비와 편집자 급여로 매달 약 300만원을 지출해 적자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연합뉴스에 "시청자는 후원금을 보낼 때 크리에이터의 반응과 관심 때문에 지속적으로 후원을 한다"며 "범죄자 추격에 집중하다 보면 후원금에 대한 반응을 못 하다보니 후원금이 많지 않은 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음지에서 이뤄지는 다른 범죄들도 계속 파헤칠 계획이다. 최근에는 음주운전 차량과 번호판 미부착 오토바이 등을 쫓고 있다. 성매매업소도 조만간 타깃으로 삼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