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방음터널 화재' 본격 수사 착수…최초 발화 원인 규명에 집중
입력 2022.12.30 10:37
수정 2022.12.30 10:38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당국과 합동 현장 감식
'최초 발화' 5t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1차 조사 마쳐…사망자 발생 차량 5대 감식 예정
사고 현장 그대로 보존 상태…감식팀, 수사 필요 잔해물 수거·분석 계획
경찰, 방음터널 시공사·도로 관리 주체 등도 수사 예정
경찰이 5명의 사망자와 37명의 부상자를 낸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터널 화재 사고 수사본부는 30일 오전 11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소방 당국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에 나선다고 전했다.
합동 감식팀은 화재가 최초로 발생한 5t 폐기물 집게 트럭의 발화 원인 규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망자가 발생한 반대 차로 차량 5대에 대해서도 감식을 벌여 사망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은 전날 화재 진압 후 그대로 보존된 상태다. 화재로 소실된 차량 45대도 남아있다.
합동 감식팀은 현장에서 수사에 필요한 잔해물을 수거·분석할 계획이다. 감식 결과가 나오려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방음터널을 공사한 시공사와 도로 관리 주체 ㈜제이경인고속도로에 대해서도 도로 건설·유지·보수 등 과정 전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방음터널 입구에 있는 '터널 진입 차단시설' 작동 여부도 살펴보기로 했다. 해당 시설은 터널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진입을 차단하게 돼 있는데, 이번 화재 당시에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폐기물 집게 트럭 운전자 A씨에 대해서는 전날 1차 참고인 조사를 마쳤다. 이날 중 2차 조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A씨는 앞선 조사에서 "운전 중 갑자기 에어가 터지는 '펑' 소리가 나더니 화재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측은 트럭 운전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시공사와 도로 관리 주체에 대한 수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29일 오후 1시 49분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갈현고가교 방음터널을 지나던 5t 폐기물 집게 트럭에서 원인 미상의 불이 나며 시작됐다. 불은 플라스틱 소재의 방음터널 벽으로 옮겨붙으며 급속하게 번졌다.
불은 2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2분 완진됐다. 이 화재로 5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다. 차량 45대가 대부분 전소하고 총길이 830m 방음터널 중 600m 구간이 소실되는 등 재산 피해도 큰 상황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재 직후 수사부장과 자치경찰부장을 공동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50여 명 규모 수사본부를 편성해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