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성 병역 비리, 배구 인기에 찬물 끼얹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2.12.28 08:58
수정 2022.12.29 08:19

OK금융그룹 주포 조재성, 병역비리 연루돼 충격 안겨

준수한 외모와 빼어난 실력으로 큰 인기, 팬 실망감 상당할 듯

병역 비리 확산시 배구계 큰 타격 불가피

병역비리에 연루된 조재성. ⓒ KOVO

남자 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주포 조재성이 병역비리에 연루되면서 배구 인기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특히 팬들이 느끼는 실망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OK금융그룹에 따르면 조재성은 지난 25일 오후 구단에 본인이 병역비리에 연루돼 수사기관에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사실을 자진 신고했다.


2016년 OK금융그룹에 입단한 조재성은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주목을 받아왔다.


올 시즌에는 공격 성공률(52.48%) 6위, 퀵오픈 성공률 7위(56.52%), 후위 공격 성공률 10위(51.79%)를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 중이었다.


그는 뛰어난 기량은 물론 잘생긴 외모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심지어 태국 팬들까지 그를 보러 올 정도로 해외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이번 병역 비리로 인해 구단은 물론 배구계에 상당한 누를 끼치게 됐다.


현역병 입영 대상이었던 그는 입대 연기를 위해 브로커를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이후 재검을 통해 사회복무요원(4급) 판정을 받았다.


OK금융그룹은 “현재 수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으로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이며, 만약 해당 선수의 범죄 사실이 확인될 경우 구단은 ‘무관용의 원칙’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력 조치를 예고했다.


조재성의 이탈로 OK금융그룹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졌다. ⓒ KOVO

일단 조재성이 올 시즌 코트로 돌아오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OK금융그룹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팀 성적보다 큰 문제는 팬들의 외면이다. 김연경이라는 슈퍼스타를 보유한 여자배구에 밀려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던 남자배구는 인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와중에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조재성의 병역 비리로 또 한 번 타격을 받게 됐다. 조재성은 내달 29일에 열리는 V리그 올스타전 명단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상황은 조재성의 병역 비리가 배구계는 물론 다른 프로 스포츠로도 확대되는 것이다.


과거 프로야구에서는 2004년 병역 비리가 대거 적발돼 적지 않은 선수가 실형을 선고 받았고, 2008년 프로축구에서는 병역 비리로 100여 명이 적발됐다. 배구계는 병역 비리가 더 확산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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