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기시다, '통일교·정치자금의혹' 아키바 부흥상 경질
입력 2022.12.28 05:11
수정 2022.12.28 05:11
와타나베 히로미치 중의원 기용…아베 내각서 부흥상 지내
아키바, 정치자금 의혹…통일교 우호단체 회비납부 의혹도
이로써 기시다 내각, 각료 사퇴 4번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의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 관련 문제로 논란이 일은 아키바 겐야 부흥상을 경질했다. 아울러 와타나베 히로미치 중의원 의원을 부흥상으로 기용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정기국회의 2023회계연도 예산안 심의와 내년 4월 통일지방선거를 우려해 아키바 부흥상을 경질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 NHK 방송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27일 총리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아키바 부흥 장관으로부터 정기국회의 예산심사나 법안 심의에 영향이 없도록 오늘 사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들어 인정하기로 했다"며 "나 자신의 임명 책임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후임은 부흥상 경험자이기도 하고 부흥 행정에 정통한 와타나베 히로미치 중의원을 기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부흥상으로 기용된 와타나베 의원은 2018∼2019년 아베 신조 내각에서 부흥상을 지낸 바 있다.
아울러 그는 추가 개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계속 그렇다는 답은 아니지만 연말연시 개각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아키바 부흥상은 이날 총리관저를 방문해 사표를 제출했고, 기시다 총리는 이를 수리했다. 이로써 기시다 내각에서는 지난 10월 이후 2개월 동안 각료 4명이 사퇴하게 됐다.
앞서 아키바 부흥상은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된 논란들에 휩싸였다. 아키바 부흥상과 관련된 정치단체가 센다이시에 있는 사무소 소유자인 그의 어머니와 아내에게 임차료로 약 10400만 엔(약 1억3000만 원)을 낸 것을 비롯해 비서 2명이 선거운동 보수를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아키바 부흥상이 대표직을 맡고 있는 자민당 미야기현 제2선거구 지부가 지난해 7월 20일 '세계평화연합 미야기현 연합회'에 회비 2만4000엔(약 23만원)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회비를 받은 기관은 통일교의 우호 단체로 추정된다.
최근 기시다 내각의 주요 각료들한테서는 통일교 접점 문제를 비롯해 정치자금을 둘러싼 잡음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범행동기로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밝히며 가정연합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이로 인해 집권 자민당과 통일교 간 유착 관련 의혹도 불거졌다.
이에 지난 10월 25일 통일교 접점 문제가 불거지며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가 물러난 바 있다. 그는 가정연합 행사에 출석한 사실 등이 확인되며 각료 중 가장 처음으로 물러났다.
이어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상이 지난달 11일 발언 논란으로 퇴진했다. 그는 "(법무상이라는 직무는)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어 오후 뉴스 톱이 되는 그렇고 그런 수수한 직책일 뿐"이라는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같은달 20일에는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이 지난 3년간 지역구 후원회 정치자금 보고서의 회계 책임자를 사망한 사람으로 기재하는 등 정치자금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지며 경질됐다. 데라다 전 총무상의 후임자인 마쓰모토 다케아키 신임 총무상 역시 자신의 자금 관리 단체(마쓰모토 다케아키 후원회)의 회계 보고를 둘러싼 정치자금 문제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