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출두하라" vs 민주당 "尹 가족엔 왜 눈 감나"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2.12.24 17:58
수정 2022.12.24 17:58

'李 소환' 놓고 성탄 전야에도 공방

與 "패륜집단? 이재명이 할 말 아냐"

野 "김건희엔 검사 몇 명 투입했냐"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사진 왼쪽)과 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오른쪽) ⓒ데일리안

성탄 전야에도 여야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 통보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검찰 출석을 압박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 씨는 왜 소환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4일 논평에서 "이재명 대표는 떳떳하다면 검찰에 출두하라"며 "죄가 없다면 들어간 문으로 당당히 다시 나올 것인데 무엇이 두렵느냐"고 촉구했다.


앞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은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오는 28일 출석하라고 소환을 통보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28일 소환에 응하는 대신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소환에 대해) '야당 파괴' '망나니 칼춤'이라니, 이재명 대표의 개인적 범죄 혐의에 대한 적법한 사법절차에 가당키나 한 소리냐"며 "정부·여당을 '패륜집단'이라 매도하는 것도 친형과 형수에게 패륜의 극치를 보여준 이 대표가 할 말이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포토라인에 설 자신이 없는 정치인은 국민 앞에 설 자격도 없다"며 "더 이상은 비겁한 모습을 보이지 말라"고 압박했다.


반면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최은순 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지금까지 단 한 차례의 소환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대통령 가족은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맞받았다.


검찰은 지난 16일 이른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으로 기소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징역 8년과 벌금 150억 원, 추징금 81억3000만 원을 구형한 것을 비롯해 의혹 관계자들에게 일제히 구형을 했다.


이와 관련, 안귀령 부대변인은 "최근 열린 재판에서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 씨가 도이치모터스 내부 정보를 수시로 전달받았다는 녹취록과 증언이 검사의 심문 과정에서 공개됐다"며 "수많은 정황 증거와 녹취록이라는 강력한 물증을 확보했는데도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한 소환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다그쳤다.


나아가 "이재명 대표를 수사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에서 검사 60여 명을 투입했지만 변변한 물증 하나 잡은 것이 없거늘, 김건희 여사와 최은순 씨 수사에 투입된 검사는 몇 명이냐"며 "김 여사와 최 씨에게는 왜 다른 국민과 똑같은 사법시스템이 적용되지 않느냐"고 질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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