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동상, '낙동강 전선'에 선다…보훈처 예산에 반영
입력 2022.12.24 17:11
수정 2022.12.24 17:11
"선두 설테니, 후퇴하면 나를 쏴라"
6·25 당시 낙동강 지켜낸 '호국 영웅'
박민식 "국비로 세운다니 정말 뿌듯
누가 뭐래도 대한민국을 구한 별"
6·25 전쟁의 호국 영웅 백선엽 장군의 동상이 그가 지켜낸 '낙동강 전선'에 설치될 전망이다.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예산안에 백 장군 동상 건립 국비 예산이 포함됐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새벽 국회를 통과한 내년도 보훈처 예산안에 '호국 영웅'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사업 국비 예산 1억5000만 원이 포함됐다.
백선엽 장군은 6·25 전쟁 당시 국군 1사단장을 맡아 '낙동강 전선' 중 경북 칠곡 지역의 방어를 담당했다.
적군은 대구를 함락시키기 위해 인민군 3사단·13사단·15사단의 3개 사단을 동원해 칠곡 방향으로 주공을 펼쳐왔는데, 백 장군은 칠곡 다부동 일대에서 한 달 가까이 북한의 맹공을 막아내며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황이 긴박했던 시점에는 "내가 선두에 서겠다. 내가 후퇴하면 너희들이 나를 쏴라"는 말과 함께 권총을 들고 스스로 전선에 나섰던 것으로 유명하다. 백 장군은 생전에 동맹국 미국으로부터도 '살아있는 전설'로 예우받으며, 미8군 명예사령관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서거 이후로 백선엽 장군의 동상을 세우려는 국민적 노력이 지속적으로 전개됐으나, 문재인정권 아래에서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내년도 예산안에 드디어 반영이 된 것이다. 백 장군의 동상은 그가 지켜낸 '낙동강 전선' 인근 칠곡 다부동전적기념관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드디어 백선엽 장군 동상을 세운다"며 "당당하게 국가예산을 투입해서 세운다니 정말 뿌듯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민식 처장은 "그동안 영웅을 영웅으로 마음껏 부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잘못된 분위기가 있었다"며 "예산이 통과되기까지 애써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누가 뭐래도 백선엽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