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장사’는 신현영 ‘닥터 포르노’로 종 쳤다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2.12.21 04:04
수정 2022.12.21 10:53

현장행 구급차를 사진 찍기에 이용하는 구태와 대담성

치과의사 남편 동승한 건 사진사 역할 위해서였나?

15분 현장 체류 후 장관 차 타고 가 브리핑 받아

이상민 해임 주장 전 의원직 먼저 내놓아야

지난 10월 30일 새벽 이태원 해밀톤호텔 앞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 신현영 페이스북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되는 초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철면피 갑질이 폭로됐다.


의사라는 사람이 대형 인명 피해가 난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는 구급차(닥터 카)를 자기 집으로 우회시켜 타고 갔다. 치과의사인 남편까지 동승해서……. 그래서 그 차는 25km 거리를 거의 한 시간이 지나 도착했다. 10km 더 먼 수원 병원에서 출발한 구급차보다 늦었다.


2022년 말에 1960~80년대 국회의원이 재림(在臨)한 듯 착각하게 하는 의원은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 신현영이다. 그녀는 원래 광우병 난동 주도 서울대 수의대 교수 우희종이 만든 더불어시민당에서 1번으로 모셔진 ‘인재?’였다.


40대 초반으로 젊고, 진보적 목소리(의사협회 대변인 등)를 내는 여성 전문의 교수(가정의학)라서 당선율 100%인 1번에 배정되는 행운을 안았다. 민주당 위성 비례 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민주당과 합당된 뒤 부도덕과 ‘꼴값’으로 논란을 일으킨 여자 의원들을 유난히 많이 배출했다. 윤미향이 대표적이고 권인숙, 양이원영도 더불어시민당 출신이다.


민주당의 제2 위성 비례 정당, 정봉주와 손혜원이 세운 열린민주당은 또 최강욱, 김진애, 김의겸 등 ‘기라성?’ 같은 의원들을 국회에 진출시켰다. 모두 이 나라 정치 현실에 깊은 한숨을 쉬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다. 신현영 갑질 사건은 비례대표 제도 폐지 여론 조성에 한몫 단단히 하게 될 것이다.


중앙일보가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실 자료를 입수해 최초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신현영이 타고 이태원 현장으로 간 구급차는 명지병원 DMAT(Disaster Medical Assistant Team, 재난의료지원팀) 소속 닥터 카였다. 보건복지부는 이 차의 출동 소요 시간이 수도권 14개 대학병원 15대 DMAT 중 가장 긴 54분이었다는 기록을 이 의원실에 제출했다.


신현영은 명지병원 의사로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을 맡은 경력이 있다, 이 배경을 이용해 병원 구급차에 탑승하는 ‘응급 전문 의사’(그녀는 가정의학 전공)로 ‘가장’, 서울 마포 집을 경유해 이태원으로 향하도록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사고 후 3시간이 지난 10월 30일 새벽은 교통량이 적어 염리동 아파트에서 택시를 탔다면 10~20분 내에 도착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그 비상 상황에서 왜 굳이 1시간이 다 걸린 병원 구급차를 타려고 했을까?


그녀의 진짜 목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구급차에 탄 의사로서 현장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싶었고, 역사적 사건 현장에서 구난 활동을 하는 사진을 남기려고 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의사 복장도 아닌 채로 구조 활동이 아닌 수첩을 보는 그녀의 사진은 따라간 남편이 찍었다는 보도가 있다.)


“국회의원 자격이 아닌 응급의료팀 일원, 의사로서 가 DMAT와 같이 움직이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녀는 그러나 왜, 어디에서 그 구급차를 탔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거나 변명했다. DMAT 출동 중 팀원을 태우기 위해 우회하는 경우는 없다. 더구나 신현영은 팀원도 아니었다. 그녀가 도착한 때는 이미 상황이 종료되고 있었고, 생명 구조 가능 응급 환자는 거의 전무한 상태였다.


“(DMAT 탑승 지점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동 중간에 만나서 합류했다. (DMAT 소속이 아님에도 닥터 카를 탄 이유에 대해) 이동 과정에서 상황 공유를 하면서 사고 현장에 접근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연락했다.”

신현영이 현장에 머문 시간은 고작 15분이었다고 한다. 그 후 보건복지부 장관 차를 타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가 브리핑을 받았다. 이태원에는 응급처치하러 간 게 아니었던 정황이다.


그녀의 홈페이지에는 ‘생명을 살리는 국회의원 신현영’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다. 생명을 살리는 게 아니고 살릴 수도 있는 생명을 국회의원 갑질로 죽인 사람이라는 말을 들어도 되게 됐다.


신현영은 여론이 악화하자 이태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민주당 위원직을 내놓았다. 도둑질한 사람이 그 절도사건 조사팀 완장을 찼던 꼴이다.


여당 수석대변인 양금희는 구급차까지 사진 찍기 소품으로 이용한 ‘참사 속의 참사’라고 규정했다.


“구조 활동을 방해한 참사 책임자가 심판자 노릇을 하며 판사 망치를 들고 나섰다. 민주당이 정의의 투사라도 되는 양 ‘조속한 국정조사’ ‘진상 규명’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지 못 할 촌극이다.”

신현영의 국정조사 특위 위원 임명은, ‘진짜 검찰’의 수사와 관련자들의 폭로에 의해 대장동 게이트 주범으로 확인되고 있는 이재명이 당 대표로 있는, 매우 민주당다운 일이었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다”라는, ‘단군 이래 최악의 거짓말쟁이’로서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금배지 구태(舊態)를 ‘비밀이 없는 SNS와 공정의 시대’에 대담하게 발휘한 그녀는 어차피 직권남용으로 의원직을 잃게 될 것이다. 윤석열 정부는 불법과 타협하지 않는다고 했고, 그 대상에는 종북 깡패 조폭 민노총이나 갑질 전횡(專橫) 집단 거대 야당 의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민주당은 행안부 장관 이상민 해임을 주장하기 전에 이태원 현장에서 의사 국회의원 활동 사진이나 찍으려고 응급 차량을 탄 자당 의원부터 자르거나 스스로 의원직을 내 놓도록 해야 한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폐지로 생긴 경찰 통제 기능 회복을 위해 신설한 행안부 경찰국 예산 5억원을 삭감하려고 639조원 나라 예산안 통과를 막는 횡포 부리지 말고…….


장관, 청장들 불러 호통 치는 국정조사 쇼로 한 판 벌여 보려고 했던 민주당의 ‘이태원 장사’는, 구급차를 콜택시로 이용한 신현영의 어처구니없는 ‘닥터 포르노’로 종을 쳤다.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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