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긴축강화 우려 완화...금융시장 불확실성 높아”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입력 2022.12.15 09:41
수정 2022.12.15 09:41

FOMC 관련 ‘시장상황 점검회의’ 개최

한국은행 사옥 ⓒ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로 긴축강화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 상황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재차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오전 8시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연준은 FOMC에서 정책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0.5%포인트(p) 올렸다. 한국과의 기준금리 상단 격차는 1.25%p로 확대됐다.


이승헌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 0.5%p 인상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가운데 내년 정책금리 전망의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 등이 덜 매파적인것으로 평가되며 변동성에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면서도 “파월 의장이 제약적인 정책기조가 아직 충분하지 않으며 최종 금리수준과 유지기간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국채금리 2년물 금리는 1베이시스포인트(bp・1bp=0.01%p) 하락했으며, S&P500 지수는 0.6%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미 달러화지수(DXY)는 0.4%p 낮아진데 그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종금리 수준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머물러야 한다”며 “금리인상 속도보다 최종금리 수준과 특정금리 수준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제약적인 상황을 유지하느냐가 훨씬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부총재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미 연준 정책금리의 최종금리 수준 및 지속기간에 대한 기대변화,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폭이 확대된 만큼 환율, 자본유출입 등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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