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 버렸당"...사경 헤매는 환자 조롱한 대학병원 간호사
입력 2022.12.13 10:07
수정 2022.12.13 10:08
경기도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가 소셜미디어(SNS)에 환자를 조롱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떤 간호사 인스타 스토리인데 보기 불편하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서 작성자는 "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고? 그것도 저런 문장을 달아서?"라며 해당 병원 간호사 A씨가 SNS에 올린 게시글을 캡처한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A씨는 중환자실로 추정되는 병실 사진을 찍어 올리며 "출근하자마자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약을) 먹어도 효과 없고"라며 "싹 다 약 주고 재워버리고 싶다!"고 적었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두 달 치 풀인계 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 버렸다"라고 쓰기도 했다.
A씨는 블로그에도 부적절한 글을 올렸다. 그는 딸꾹질을 하는 중환자에게 "아버지 숨 잠깐만 참아보라고 하고 싶다. 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와 같은 말을 아무렇지 않게 써놨다.
또 환자가 사망한 것을 보고 "다음날 수혈 때려 부은 거 안 비밀, 결국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고 했다. 여기서 '익파'는 환자가 사망했을 때 사용하는 의학용어인 'expire'를 의미한다.
이어 그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 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이고, 뇌 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 등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은 올라온 직후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네티즌들은 "저런 사람이 간호사냐", "생명에 대한 소중함은 없는 것이냐", "다시는 간호사 못하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해당 병원에 이 간호사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접수했다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대학병원은 이 같은 논란이 일자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