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이재명 위해 정진상에게 3000만원 건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입력 2022.12.13 10:14
수정 2022.12.13 13:02

"이재명 위해 할수 있다 생각한 건 다 했다…남들이 못 챙길 거 다 챙겨"

"정진상이 공유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다 믿지 않아"

"김문기, 이재명 카트 몰아주며 5시간 동안 내내 이야기 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한 것이었다"며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전 정무조정실장에게 건넨 3000만원의 목적에 대해 밝혔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정 실장에게 2013년과 2014년 세 차례에 걸쳐 명절 선물비 명으로 3000만원을 준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특히 "이재명 지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한 거는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남들이 못 챙길 것들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챙겼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당시 자신이 정 전 실장에게 건넨 돈에 대해 이 대표도 알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당시 선거 자금 흐름에 대해 이재명 당시 시장이 알고 있었던 거냐'는 질문에 "벌어진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셨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의) 빛과 그림자였다고 할 수 있는 정진상 실장이 본인이 알고 있는 내용들, 그런 것들을 공유하지 않고 혼자 독단적으로 모든 걸 처리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또 검찰 수사를 받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과 고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개발사본부장에 대한 미안함도 표했다. 그는 "아무 잘못 없고 열심히 일하던 고 김문기 씨가 갑자기 그렇게 되시고, 또 유한기 본부장께서 그렇게 되시고 제가 출소하더라도 더이상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됐단 게 실감이 나지 않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대표가 김 처장을 알고 있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2015년 1월 호주로 출장을 근거로 제시했다. 유 전 본부장은 "그 당시 골프를 세 명(이재명 대표, 유동규 전 본부장, 김문기 처장)이 함께 쳤다"며 "이재명 시장님의 카트를 몰아주고 5시간 동안 내내 같이 이야기한 게 바로 김문기 팀장"이라고 회상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과 정 전 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의 관계에 대해 '의형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2009년쯤 정진상, 김용, 저 이렇게 셋으로 늘 '우리는 형제다'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우리 셋은 이제 이재명 지사를 모신다라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유 전 본부장이, 사실과 달리 검찰 주장에 부합하는 주장을 한다"며 유 전 본부장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박찬제 기자 (pcja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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