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화동인 1호 '그분'은 이재명?…입 열까 '대장동 키맨' 김만배 [뉴스속인물]
입력 2022.11.24 14:39
수정 2022.11.24 19:52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추적 인물인 김만배 씨가 석방됐다. 그는 "인터뷰하지 않음을 널리 양해 해주시기 바란다"며 입을 꾹 닫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폭로를 연일 쏟아내며 검찰 수사에 협조적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와는 사뭇 다르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24일 오전 0시 4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서 풀려났다. 지난해 11월 구속된 후 1년 만이다. 그는 출소 전 언론 인터뷰에 일절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이날 취재진 앞에 선 김씨는 예고한 바와 같이 "소란을 일으켜 여러모로 송구스럽다. 법률적 판단을 떠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났다.
법정 밖에서는 함구하겠다는 뜻을 밝힌 김 씨에게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그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연루했는지, 특히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확실히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앞서 유 전 본부장과 남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측의 지분이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지난 21일 남 변호사는 대장동 재판에서 "2015년 1월부터 천화동인 1호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 지분이라고 김만배 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28일 재판에서는 "김만배 씨가 2015년 2월 또는 4월 자신의 지분도 12.5%밖에 안 된다며 제게 25%만 받고 빠지라고 했다"며 "나머지는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김 씨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천화동인 1호는 그분 것'이라는 발언이 공개돼 논란이 일 때부터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는 나'라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대장동 사업에 이 대표 측 지분은 없다'는 김 씨의 일관된 주장에 남 변호사는 "회장님(김만배 씨)이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계시는데, 본인이 (이 대표 측 지분을) 모른다고 말씀하시면 주식을 왜 많이 갖고 있는 것인가"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남 변호사의 폭로 중 대부분은 김 씨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에 불과해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 결국 대장동 사업의 '로비스트' 역할을 했던 '대장동 키맨' 김 씨의 향후 진술이 이 대표 겨눈 검찰 수사 속도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964년생인 김 씨는 성균관대학교 동양철학과를 졸업한 후 언론사 기자로 활동했다.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민영통신사 뉴시스 등에서 근무했으며, 머니투데이 법조 기자에서 법조 팀장을 거쳐 부국장에 올랐다. 2014년 당시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이 대표와 당선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씨는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사업 논란이 불거져 경찰 조사를 받고 나온 자리에서 이 대표를 언급한 취재진에 2014년 인터뷰를 거론하며 "한 번의 인터뷰 외에는 이 대표와 만난 적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