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고 못할쏘냐’ 16강행 필수조건=우루과이전 승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2.11.24 09:19
수정 2022.11.24 10:47

두 차례 16강행 이뤘던 대회서 첫 경기 승리

사우디와 일본, 업셋 이뤄내면서 기대감 커져

우루과이와 첫 경기 치르는 한국.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아르헨티나를 격파한 사우디, 독일을 물리친 일본, 그 다음은 우루과이를 만나는 대한민국 차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첫 경기의 중요성 누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별리그는 4팀이 단 3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첫 경기 승무패 결과 여부가 전체적인 판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한국보다 우루과이의 전력이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뚜껑을 열기 전까지 그 누구도 결과를 쉽게 점칠 수 없다.


마침 아시아 국가들이 우승 후보들을 상대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개최국 카타르와 아시아 최강 이란이 조별리그 첫 경기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으나 사우디와 일본이 각각 아르헨티나와 독일이라는 강팀을 상대로 나린히 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전반 내내 수비에 집중하며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했고 긴장의 끈이 풀린 후반 들어 승부수를 띄웠고 성공했다.


우루과이 주장 디에고 고딘.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대표팀이라고 기적을 만들지 말란 법이 없다. 만약 대표팀이 우루과이라는 난적을 꺾는다면 목표했던 16강 진출의 고속도로를 탈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지금까지 참가한 월드컵 무대서 총 두 차례 16강 토너먼트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바로 첫 경기 승리다.


한국은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첫 상대인 폴란드를 맞아 황선홍과 유상철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월드컵 본선 첫 승을 따낸 바 있다. 이후 미국전 1-1 무승부, 그리고 포르투갈전 1-0 승리를 거두며 당당히 16강에 진출했다.


8년 뒤인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역사를 썼다. 당시 박지성 등의 활약으로 그리스를 물리친 대표팀은 아르헨티나에 1-4 대패했으나 나이지리아전에서 2-2 무승부로 선방하며 가까스로 16강행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첫 경기서 승리하지 못했다면 이뤄낼 수 없는 성과였다.


반면,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커벵서는 스웨덴에 0-1로 패하면서 전체적인 판세가 꼬이고 말았다. 멕시코전에서 1-2 패했던 한국은 독일과의 최종전서 2-0 승리하며 역대급 업셋을 이뤄냈으나 조 3위에 머물고 말았다. 만약 스웨덴전을 잡았다면 결과가 달라졌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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