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대북송금 전모 밝혀야"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2.11.13 11:36
수정 2022.11.13 13:52

경기도, 아태협에 2년 간 20억원 지원

"아태협, 대북코인 발행해 상장하기도"

"쌍방울, 아태협과 북한에 현금 전달"

"이재명이 대북송금 스캔들의 핵"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와 아시아태평양교류협회(아태협), 쌍방울의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이들은 모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이 있는 기관 혹은 기업으로 그 중심에는 이 대표가 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이 대표는 이제 대북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2018년 10월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북한으로 보내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가 북한과의 경협에 창구로 내세운 단체가 아태협"이라며 "경기도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 간 아태협에 약 20억원을 지원했고, 아태협은 경기도의 지원을 업고 2019년 필리핀에서 북한 고위층이 참석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태협은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을 발행했다. 아태협의 영문 명칭(Asia Pacific Peace)의 앞 글자 APP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 27일을 기념해 'APP427' 코인"이라며 "이 코인은 실제로 태국의 한 거래소에 상장되었다고 하는데,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쌍방울도 적극 가담했다. 쌍방울은 각종 아태협 대북사업에 메인 스폰서로 활약했다"며 "대북사업 이권을 따기 위해 아태협과 함께 직접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쌍방울은 60여 명의 직원들을 동원해 책과 화장품 케이스 등에 달러를 몰래 숨겨 중국으로 약 500만 달러를 밀반출했다고 한다"며 "검찰은 최소 쌍방울이 북측에 150만 달러를, 아태협은 5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태협 회장은 북한에 200만 달러를 밀반출한 혐의로 11월 11일 구속됐다. 대북 비밀 송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다. 문재인 정권 5년간 민간 대북송금 승인은 '0'건"이라며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11일 법원은 아태협 안모 회장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외국환거래법 위반, 증거은닉교사 등 혐의다.


검찰은 안 회장이 2019년 쌍방울 그룹의 200만 달러 중국 밀반출에 관여한 혐의가 있으며, 이 가운데 5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하는 대가로 북한 그림 수십 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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