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김건희 여사,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 찾아 격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입력 2022.11.12 23:05
수정 2022.11.13 03:30

캄보디아 측 공식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아동 방문

한인 의료진에 심장 수술 받았으나 추가 수술 필요

"잘 이겨낼 수 있지?"…손가락 약속·가족에도 위로

프놈펜 친환경 기업 방문·韓 다섯쌍둥이 첫돌 축하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 중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현지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아동의 집을 찾아 격려와 위로를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캄보디아 프놈펜에 살고 있는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 상태를 살피고 위로했다. 전날 프놈펜 헤브론 의료원에서 의료 봉사를 하고 있는 한국 의료진들과 이들에게 수술을 받았던 아동들을 찾아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이틀째 행보다.


이날 김 여사가 만난 아동은 여전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전날 김 여사의 헤브론 의료원 방문 때 오지 못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김 여사가 이 아동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공식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에 참여하는 대신 이 아동의 집을 전격 방문하게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아동은 헤브론 의료원에서 2018년 심장 수술을 받았으나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뇌수술도 받아 회복 중에 있지만 생활고로 인해 영양 상태도 좋지 못하다고 한다. 태어나기 전부터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형도 건강이 좋지 않아 청소부인 형수의 보실핌을 받으며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동의 어머니는 김 여사를 향해 "12명의 자녀 중 가난으로 4명의 자녀를 잃었다"며 아들의 건강 회복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아동에게 "잘 이겨낼 수 있지? 건강해져서 한국에서 만나자"고 격려하며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다. 이어 아동의 가족들에게 "반드시 희망은 있다. 어떠한 경우에도 포기하지 말고 힘을 내야 한다"고 위로를 건넸다.


아동을 만난 이후 김 여사는 다음 일정으로 친환경 업사이클링 사업을 통해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일자리를 지원할 뿐 아니라 적극적인 보육 혜택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프놈펜의 '스마테리아(SMATERIA)'를 방문했다. 이 회사는 폐(廢)어망 등을 활용한 가방과 액세서리 등을 제조하고 있다.


김 여사는 직원들을 만나 스마테리아의 워킹맘에 대한 배려와 경력단절을 막기 위한 복지 혜택, 아동에 대한 케어 프로그램 등에 대해 논의를 나눴다.


김 여사는 "스마테리아의 의미가 '전환'이라고 하는데 친환경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여성의 일자리, 워킹맘,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라는 뜻도 담겨 있는 것 같다"며 "여성과 아동에 대한 배려와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이날 스마테리아를 방문하며 사과껍질로 만든 가죽 리사이클링 가방을 메 눈길을 끌었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오후 우리나라에서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쓴 축하 손편지와 생일선물, 윤 대통령 명의의 시계를 선물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손편지에서 "앞으로 펼쳐질 다섯 아이들의 삶이 가족들의 깊은 사랑, 친구들과의 소중한 우정, 이웃 간의 따듯한 나눔과 배려, 자유로운 생각과 도전,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으로 가득하길 기원한다"며 "튼튼하고 온기를 품은 원목처럼 다섯 아이들도 건강하고 따뜻한 아이들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원목 장난감을 준비했다"고 적었다.


아울러 김 여사는 부부가 현역 육군 대위로 복무하고 있는 다섯쌍둥이의 부모에게 지난 1년간의 노고를 격려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다. 이 부부는 "오늘을 잊지 못할 것 같다. 다섯 아이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열심히 재밌고 행복하게 키울 것"이라고 감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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