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 '희생자 명단 공개' 요구는 유가족 슬픔 악용하는 패륜 행위"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2.11.08 09:54
수정 2022.11.08 15:12

"野, 광우병, 세월호서 보인 행태

재연해 정치적 이득 노리려는 것"

"수사 결과 미진하면 국조, 특검

우리가 먼저 추진…정쟁화 말아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운데)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성일종 정책위의장, 오른쪽은 김석기 사무총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숨진 희생자 전체 명단과 사진, 프로필 등을 확보해 추모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의 주장에 대해 "이런 발상은 비공개 수사원칙을 규정하는 법률위반일뿐 아니라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행위"라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진석 의원에게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는 충격적이다"라며 "특히 '유가족과 접촉을 하든 모든 수단 방법 동원해서 전체 명단, 프로필, 사진을 확보해서 당 차원 발표와 추모공간 마련하는게 시급하다'는 말은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민주당의 속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전략기획본부장인 문진석 의원은 전날 민주당 인사로 추정되는 A씨로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과 사진 등을 공개해야 한다는 내용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은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됐다.


해당 사진에 따르면 A씨는 문 의원에게 "참사 희생자의 전체 명단과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기본"이라며 "유가족과 접촉하든 모든 수단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전체 희생자 명단, 사진, 프로필을 확보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문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과 입장문을 통해 '거부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이전의 광우병, 세월호에서 보인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수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 공세 도구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유족 대다수는 신상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국민 애도 기간이 끝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심정적으로 상중에 있다. 민주당은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야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이태원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에 대한 거부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국민이 바라는 것은 신속한 강제 수사를 통해 조기에 진실을 보고하는 것"이라며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용산경찰서장, 용산구청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등 신속한 수사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국정조사와 특검은 국회 논의가 필요하고 소정의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해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오히려 지연할 수 있다"며 "수사 결과가 미진하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마다하지 않고 우리가 앞장서서 추진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을 정쟁 도구로 사용하지 말고 희생자들의 억울함과 유가족의 슬픔을 진정으로 달래기 위한 초당적 협력과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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