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밀어!" 토끼 머리띠 남성 신원…경찰 "목격자 조사 바탕으로 사실 확인 중”
입력 2022.10.31 17:12
수정 2022.10.31 18:49
경찰 “사이버상 악의적 비방·신상 유포 6건 조사中…게시글 신속히 차단”
“용산경찰서, 26일 이태원 역장에게 다중 운집시 무정차 통과 적극 검토 요청했다”
행안부 “이태원 축제 주최자 관련 지침·매뉴얼 없다…개선 방안 검토”
정부가 지난 29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이른바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사이버상 악의적 비방 등에 대응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31일 세종시 어진동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사이버상의 악의적 비방 글이나 신상 정보 유포 행위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수사를 검토하겠다”며 “현재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글에 대해선 방송통신위원회나 해당 사이트의 통신업자들과 협조해 신속히 차단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이번 이태원 참사가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의 밀기에서 비롯됐다는 소문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취재진들이 “토끼 머리띠 남성의 신원이 확인됐느냐”고 묻자, 경찰청 관계자는 “목격자 조사, 영상 분석 등을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답했다.
사고 현장에 있던 목격자와 생존자 사이에선 누군가 고의로 밀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취지의 증언이 나왔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5~6명 무리가 밀기 시작했다’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밀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취재진들이 “왜 지하철 무정차가 이뤄지지 않았느냐”고 묻자, 경찰청 관계자는 “용산경찰서는 지난 26일 간담회 때 이태원 역장에게 ‘다중 운집시 무정차 통과를 적극적으로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고 발생 전 이태원에 경찰 137명만 배치됐던 데 대해 “2017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오기 전인 2019년까지 과거 핼러윈 축제 때 이태원에는 30~90명이 배치됐다”며 “이번에는 훨씬 증원 배치해서 대비했다”고 말했다.
또한 용산경찰서가 200명 이상의 경찰을 배치하기로 계획했다가 137명으로 조정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그런 계획은 처음 듣는다”고 답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이번 이태원 축제의 주최자가 없어 안전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해 “주최자가 없는 경우는 거의 유례가 없어 그런 부분에 대한 지침·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다”며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