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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고객 모집비용 다시 '꿈틀'…출혈 경쟁 '암운'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2.10.28 06:00
수정 2022.10.28 06:00

상반기 관련 지출 4천억 넘어

점유율 다툼 격화 부작용 우려

카드 결제 이미지.ⓒ연합뉴스

국내 신용카드사들이 고객 모집을 위해 쓴 돈이 1년 새 3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 영업이 힘들어지면서 축소돼 온 비용이 올해 들어 방역 조치가 완화되자 다시 꿈틀대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카드사 간 점유율 다툼이 격화되는 가운데 자칫 과도한 출혈 경쟁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8개 카드사의 모집비용 지출은 총 41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늘었다.


카드사별로 보면 우선 KB국민카드의 모집비용이 892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2% 증가하며 최대를 기록했다. 신한카드의 모집비용은 754억원으로 8.7% 줄었지만, 여전히 국민카드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이어 삼성카드의 해당 금액이 635억원으로 5.3% 늘며 규모가 큰 편이었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의 모집비용은 ▲롯데카드 550억원 ▲우리카드 524억원 ▲현대카드 419억원 ▲하나카드 259억원 ▲비씨카드 144억원 등 순이었다.


카드사 모집비용 추이.ⓒ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업계의 모집비용은 꾸준히 위축되는 양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제휴사,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한 회원 모집 확대에 힘쓰는 경향이 짙어지면서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기 직전인 2019년 9279억원이었던 카드업계의 연간 모집비용은 2020년 8092억원, 2021년 8042억원으로 계속 감소해 왔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소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면서 카드사의 새 고객 유치전도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오프라인 영업의 첨병이었던 카드모집인도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감소하다가 올해 들어서는 감소세에 제동이 걸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2019년 말 1만1382명이었던 신용카드 모집인 수는 2020년 말 9217명, 지난해 말 8145명으로 연간 1000명 이상씩 줄었다. 그런데 지난 6월 말 숫자는 8075명으로 올해 들어 감소 추세가 크게 둔화됐다.


개인 고객 기반을 넓히려는 카드사 사이의 회원 유치전에는 날이 갈수록 불이 붙고 있다. 개인 신용판매 시장에서 현대카드는 공격적인 행보로 KB국민카드를 제치는 데 성공했고, 2위인 삼성카드는 1위인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좁혀가는 형국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1~9월 누적 개인 신용판매 이용금액 점유율은 22.0%로 1위를 사수했다. 뒤이어 삼성카드가 19.9%로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17.5%로 KB국민카드(17.1%)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문제는 카드업계의 이 같은 고객 확보 경쟁이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들로서는 채권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고 있는 현실도 악재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7개 전업 신용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5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은 1.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수익이 확대됐지만 실적 효율은 오히려 나빠졌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성장이 제한된 국내 시장 안에서 서로의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흐름이 이어지면, 경쟁 과열에 따른 마케팅비만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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