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경기침체에 위기 ‘경고등’…고심 커지는 안마의자 업계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2.10.21 07:02
수정 2022.10.21 07:02

엔데믹 가시화와 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매출 타격 불가피

제품 가격 인상 만지작…프로모션·오프라인 체험 매장 확대 승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안마의자 업계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 가시화에 고물가까지 겹쳐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매출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


이에 안마의자 업계는 위기 대응을 위한 해법 찾기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마의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 고물가 현상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고가에 속하는 안마의자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업계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지난해 대비 소비 심리가 많이 위축되면서 현재 매출 측면에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물가 상승뿐 아니라 엔데믹으로 인한 소비 성향 변화(여행, 패션, 오프라인 모임 등)와 부동산 침체로 인해 이사 수요가 줄면서 더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다양한 생존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원자재값, 물류비 상승 여파에 따라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오는 24일 마사지체어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평균 인상률은 4%”라며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코지마도 가격 인상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코지마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가 인상, 환율 급등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내부 검토 중에”이라고 전했다.


다만 휴테크와 세라젬의 경우 현재까지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오프라인 체험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계속 늘려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휴테크는 직영점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고객 밀착 체험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고관여 제품인 안마의자의 경우 실제로 체험 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고객 접점을 확대해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 완성도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세라젬도 기존과 동일하게 소비자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 확장 및 체험 마케팅에 집중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세라젬 웰카페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코지마는 고물가, 고환율 등 대외적 변수가 많은 시기인 만큼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고객들에게 합리적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도 지속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 역시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홈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안마의자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고물가 현상까지 이어지면서 소비패턴이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더 이상 높은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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