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77 이승엽 두산 감독 "준비된 감독이라는 평가로 바꾸겠다"
입력 2022.10.18 15:58
수정 2022.10.18 16:01
잠실야구장서 가진 취임식에서 각오 전달..등번호 36 아닌 77
이승엽 신임 감독이 등번호 36번이 아닌 77번을 달고 두산 베어스 선수단을 지휘한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감독 취임식을 가졌다.
등번호는 '77번'으로 확정됐다. 현역 시절 이승엽은 36번을 달고 ‘홈런왕’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36번은 삼성 라이온즈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됐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77번을 좋아한다. 지도자가 되면 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도자로 첫 걸음을 내딛는 두산에서 77번을 달게 돼 좋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금 내게 가장 많이 붙는 단어가 ‘초보감독’이다. 코치 경험도, 지도자 연수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2023시즌이 시작되면, 지금의 평가를 ‘준비된 감독’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명문 구단 두산 베어스에서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주위에서 (야구) 철학을 물어봐주셨다. 3가지다. 기본기와 디테일, 그리고 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 홈런 타자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선수 이승엽은 기본에 항상 충실했다. 두 번째는 디테일이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 야구를 몸으로 경험하면서 그 철학은 더욱 강해졌다. 선수 시절 맞붙었던 두산은 탄탄한 기본기로 상대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허슬두'를 구축하는 게 최우선 목표다. 가을야구, 더 나아가 'V7'도 그 토대 위에서 만들 것"이라는 각오와 구상을 전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올해는 9위로 내려앉았다. 두산은 새로운 미래를 그리기 위해 김태형 감독과 결별하고, 지난 14일 제11대 감독으로 이승엽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은 18억원(계약금 3억, 연봉 5억). 초보 감독으로서는 역대 최고 대우다. 최근 프로야구 초보 감독은 2∼3억 사이의 연봉을 받는데 이승엽 신임 감독은 이름값에 걸맞은 20억원에 근접한 파격적인 조건으로 두산 베어스와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