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BIFF] 디즈니+의 자존심 '커넥트', 부국제 입소문 타고 흥행 성공할까

데일리안(부산) =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2.10.07 12:50
수정 2022.10.07 12:50

12월 디즈니+서 공개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기대작 '커넥트'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됐다. 디즈니+는 한국에 진출한 이후 모두의 관심을 받는 흥행작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부국제 초청으로 작품성을 인정 받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커넥트'는 디즈니+의 효자가 될 수 있을까.


7일 오전 서울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디즈니+ '커넥트' 기자간담회가 진행, 미이케 다카시,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이 참석했다.


'커넥트'는 죽지 않는 몸을 가진 주인공이 장기밀매 조직에게 납치당해 한쪽 눈을 빼앗긴 뒤, 자신의 눈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쇄살인마에게 이식됐다는 것을 알고 그를 쫓는 지독한 추격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12월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되기 전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돼 1편부터 3편까지 첫 공개됐다. 온 스크린 섹션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공개되는 작품성 높은 콘텐츠를 선정해 상영하는 섹션으로, 작년에 새롭게 신설됐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스튜디오 드래곤에서 첫 '커넥트' 연출 제안이 왔을 때 '사랑의 불시착2'를 나에게 맡기는구나' 싶었다"라고 너스레를 떤 후 "스튜디오드래곤은 그 작품이 아닌 '커넥트'를 의뢰했다. '커넥트'란 OTT 작품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까지 올 수 있어 기쁘다. 부산에서 관객과의 만남을 가졌는데 이런 형태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라고 '커넥트' 연출 계기와 부국제 초청 소감을 밝혔다.


정해은은 "작품으로써 부산국제영화제에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행사가 오랜 만이라 의미가 더 크다. 직접 관객 분들과 마주할 수 있어서 이 시간만으로도 행복하다"라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기분을 전했다.


김해준은 "영화가 아닌 시리즈로 부국제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설렌다. 관객 분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긴장과 기대가 된다"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커넥트'를 통해 한국과의 합작, OTT 시리즈물, 또한 OTT 작품으로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많은 첫 경험을 하게 됐다. 또한 코로나19라는 변수 속에서 모두가 한 마음으로 무사히 마친 작품이라는 것 역시 의미가 깊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디지털이 발전돼 화상으로 연결해 준비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직접 만나지 않아도 거리가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이었다. 장소 헌팅도 한국에 계신 조 감독이 맡아 했고, 미술도 마찬가지다. 영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았다. 정해인과도 화상으로 이야기했다"라면서도 "이런 기능에 놀라웠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이게 가능할까'라는 불안감도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어느 날 정해인이 '무슨 일이 있어도 저는 감독님 편이니 하고싶은 대로 다 하길 바란다'라고 말해줬다. 이 말이 너무 힘이 됐다. 여러가지 흐름을 잘 타고 도움을 받아 아무런 문제 없이 촬영을 끝냈다. 일본에서 작품할 때보다 더 스트레없이 원활하게 마무리했다"라며 "언어의 문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배우와의 커뮤니케이션은 통역을 통해 했고, 통역이 없더라도 공통 대본이 있었다. 이 공통대본에 대한 해석이 서로 다를 수 있지만 해석의 차이가 이번 작품의 깊이를 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해인도 '커넥트'를 통해 나라오 언어의 장벽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털어놨다. 정해인은 "통역 해주시는 분이 있었지만, 감독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주로 눈빛과 바디랭귀지로 했다. 충분히 감독님이 제가 어떤 걸 표현하고자하는지 캐치해주셔서 큰 대화를 오히려 필요 없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쉬웠던 건 감독님께서 위트있고 에너지 넘치는데 가금씩 농담을 할 때 즉각즉각 웃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쪽 눈을 잃은 설정으로 안대를 착용하고 연기에 임한 정해인은 "안대쓰고 연기 하니 시력이 조금 떨어졌다. 계속 한쪽 눈으로 보니까 어지럽기도 했다"라며 "액션을 소화할 때는 거리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아 몇 번 위험한 순간들이 었었다. 다행히 상대배우와 잘 호흡하며 리허설을 많이 하면서 잘 넘길 수 있었다"라고 촬영현장 이야기를 전했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정해인에 대해 "작품에 굉장히 헌신적이다. 배우로서 작품보다 내가 어떻게 비치는지를 중요시하는 분들이 있지만 정해인을 작품을 위해서 모든 스태프들에게까지 마음을 쓴다.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어떤 작품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라는 걸 아는 배우다. 같이 작품을 만들자라는 분위기를 말이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굉장히 힘을 많이 받았다"라고 칭찬했다.


'커넥트'에서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고경표는 "매 작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게 연기의 목적이다. 그것을 연습 과정들은 저에게 즐거움이었다. 보시는 분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면 너무 기쁠 것 같다"라고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김혜준은 '커넥트'에 대해 알고 있는 미스터리한 인물 이랑을 연기했다. 김혜준은 "감독님이 장르물을 많이 하셨고 연출방식이 스타일리시하다. 또 '커넥트'는 소재가 독특하지 않나. 이런 소재와 감독님의 연출이 만나 한국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장르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 "개인적으로 1부에서 3부까지 봤는데 정해인, 고경표의 연기가 지금까지 보지 못한 파격적인 모습이라 시청자로서도 재미있었다"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유행이나 대중이 원하는 장르보다는 자신의 스타일을 이번에도 확고하게 가져갔다.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것들을 찾아보거나 어떤걸 찍어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그래서 트렌드나 사회적인 문제는 제 작품에 크게 상관이 없다. 작품이 크든, 작든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를 더 많이 신경쓴다. 내가 작품을 만드는데 있어서 자유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착신아리', '신이 말하는 대로 호러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미이케 다케시 감독은 "감독은 과거 작품에서 내일을 만들어가는 특수한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도전을 한다. 당연히 내 작품의 색을 좋아해주는 팬도 있지만 실망한 분들도 있을 것이다"라며 "이런 도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기적같은 시간이 있을 수 있었다. 이런 흐름을 인지하고 봐주셨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고경표 역시 "어제 GV가 있어 관객들의 반응을 봤다. 너무 뿌듯하고 보람찼다. 저희가 만든 '커넥트'라는 세계관이 많은 분들에게 흡수돼 저희 시리즈를 즐겨달라. 그게 배우로서 가장 큰 보람인 것 같다"라고 바랐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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