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th BIFF] "가슴이 웅장"…관객들 환호와 함께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
입력 2022.10.05 20:34
수정 2022.10.05 20:36
고(故) 강수연 추모
양조위,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 팬·관객들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으며 개막식을 마쳤다. 지난해 절반 규모로 축소 운영되며 남겼던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어내면서 10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이 배우 류준열, 전여빈의 진행 아래 열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수용 인원의 절반인 1200명 정도만 참석했지만 올해에는 거리두기 없이 3년 만에 정상 개최, 더욱 뜨거운 응원 속에서 개막식이 진행됐다. 관객들은 5000여 석의 객석을 빈자리 없이 가득 채우며 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 했다.
홍콩 배우 양조위와 일본 배우 카세 료를 비롯해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정해인, 한지민, 변요한, 신하균, 한예리, 김의성, 구혜선, 정일우, 권해효, 허성태 등 다수의 스타들이 부산을 찾았으며, ‘브로커’ 고로에다 히로카즈 감독, '아바타: 물의 길'의 프로듀서 존 랜도 등 감독들도 레드카펫을 밟으며 영화제 개최를 축하했다.
이날 본격적인 개막에 앞서 영화 관계자들과 팬들은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수연의 작품 속 모습들이 영상을 통해 이어졌으며, 이용관 부산영화제 이사장이 "부산영화제의 지킴이었고 수호천사였다"고 그를 회상했다. 이 이사장은 "늘 같이 함께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영화제를 지켜준 그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고 나 역시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발걸음을 하겠다. 또한 안성기 씨의 쾌유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정상 개최된 영화제를 향해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관객들을 향한 감사도 이어졌다. 전여빈은 "극장을 꽉 채운 관객을 보니 정말 감격적"이라고 말했다. 류준열은 "오랜만에 이렇게 많은 관객분들 앞에 서니 가슴이 웅장해진다"고 감격을 표하며 "영화제에 오면 혼자 영화를 보러 다녔는데,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났었다. 추앙할 영화를 만나길 바라겠다"고 당부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조위가 무대에 오르면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는 "이렇게 영광스러운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렇게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하다"며 "올해도 성공적인 영화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작인 이란 출신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상영됐다. 이날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서는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354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한 남자'다.